[미디어펜=홍샛별 기자]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1조원 넘는 금액을 순매수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발 리스크 완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5월 들어 지난 18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1조원 넘는 금액을 순매수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1~18일 국내 주식 총 1조411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상황에서도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 규모는 지난달부터 다시금 확대되는 분위기다.
올 초인 지난 1월 6조4000억원으로 공격적인 순매수세를 기록했던 외국인들은 2월(4253억원), 3월(2882억원)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4월 들어 다시 1조97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본격 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국내 외국인 주식 순매수 확대 흐름이 연초와 다른 한 가지는 외국인들의 중국 주식 순매수 강도다. 연초에는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 속 외국인들이 중국 주식에 강한 순매수세를 보였고, 이와 더불어 국내 주식 순매수가 확대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의 중국 주식 순매수세는 눈에 띄게 증가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세 확대 배경으로 미국발 리스크 완화를 꼽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사이클 우려, 지난 3~4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발 신용 리스크, 경기 침체 리스크 등 금융시장의 불안을 자극했던 미국발 각종 리스크 완화가 글로벌 자금의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을 재차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 경기 침체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침체 시기가 지연되거나 침체 강도가 완화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도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반등, 5월 들어 대만의 외국인 주식 순매수 폭 확대 등으로 미루어볼 때 반도체 업황의 저점 탈피 기대감은 커져가는 양상이다. 인공지능(AI) 관련 산업 성장과 더불어 반도체 재고 축소 가능성이 업황 개선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 증시 랠리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확대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일본 토픽스 지수는 지난 1987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일본 증시의 강한 랠리가 아시아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폭 확대는 위안화 약세 및 국내 경제 펀더멘탈(기초체력) 약화로 불안하던 원화 가치를 방어해 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향후 외국인들의 순매수세 지속 여부는 중국 경기 정상화 관련 불확실성 해소, 반도체 재고 감소 속도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