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31일 오전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우주발사체 1발을 남쪽 방향으로 발사했다. 이 때문에 서울과 백령도, 연평도에서 경보가 발령됐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의 발사체는 백령도 서쪽 먼 바다 상공을 통과했다. 이어 낙하 예고지점에 도달하지 못한 채 레이더에서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북한 발사체의 공중폭발이나 해상 추락 등이 관측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처음 “우리군은 오늘 06시 29분경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방향으로 발사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면서 “이 발사체는 백령도 서쪽 먼 바다 상공을 통과했고, 우리군은 정상적인 비행 여부를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합참은 "이 발사체는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통과해 어청도 서방 200여km 해상에 비정상적 비행으로 낙하했다"고 전했다
합참은 “우리군은 경계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과 백령도, 연평도에도 경보가 발령된 것은 발사체가 남쪽으로 발사된 만큼 낙하할 가능성에 포괄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북한이 16일 화성 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훈련을 단행했다고 노동신문이 17일 밝혔다. 2023.3.17./사진=뉴스1
앞서 일본 해상보안청이 29일 밝힌 것에 따르면, 북한은 군사정찰위성 발사 계획을 통보한지 이틀만인 이날 우주발사체를 쏘았다. 당시 일본은 북한이 ‘인공위성을 31일 0시부터 내달 11일 0시 사이 발사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 2016년 광명성 로켓 발사 이후로는 7년만이다.
북한은 전날 군부 2인자인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명의로 6월 중 정찰위성발사 계획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 하루 앞서 5월 마지막 날 발사한 것이다.
북한이 이날 쏜 우주발사체가 북한이 예고한 낙하지점에 못 가서 우리 레이더에서 사라진 것과 관련해 이날 발사가 실패했고 따라서 추가 발사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이라고 주장하는 우주발사체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만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이다. 이 때문에 한미일 정부가 북한의 위성발사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해왔다.
특히 이번에 일본정부는 오키나와현 난세이 제도 3개 섬에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했고, 이지스 레이더를 갖춘 호위함을 배치해 요격이 필요한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대통령실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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