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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대출 인기에도 보험사는 조용…"주담대 기다려"

2023-06-08 15:41 |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금융사들이 대환대출 고객 잡기에 한창인 가운데 보험사는 유독 조용한 모습이다. 현재는 신용대출만 대환이 가능한데 보험사들은 신용대출 취급이 적어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말 주택담보대출이 열리면 보험사들도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31일 개시한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의 이용현황을 중간 점검한 결과 지난 5일 오후 1시까지 총 6787건, 약 1806억원의 대출자산이 이동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대환대출 플랫폼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기존에 받은 신용대출 정보를 조회해 더 유리한 조건으로 한 번에 갈아탈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은행 19개, 저축은행 18개, 카드 7개, 캐피탈 9개 등 총 53개 금융사가 대환대출 인프라에 참여했다.

현재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고객 이탈과 신규 고객 유입을 위한 금리 인하 상품 출시와 마케팅에 돌입했다. 

하나은행은 금리 경쟁력을 높인 ‘하나원큐 신용대출 갈아타기’를, KB국민은행은 기존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보다 한도가 최대 5000만원 높은 ‘KB 온국민 신용대출’을 선보였다. 우리은행은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신규 대환하면 최초 약정기간에 0.5%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하며, 신한은행은 신용대출을 갈아탄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30명에게 첫 달 대출이자를 마이신한포인트로 돌려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은행권과 달리 보험사는 참여사 리스트에서도 빠져있다. 현재 대환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상품은 53개 금융회사에서 받은 10억 이하의 기존 대출 중 직장인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 보증이나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이다.

연간 보험사의 신용대출 잔액은 연간 7조~8조원으로 비중은 10% 미만이다. 보험사 대출의 대부분은 보험계약대출이 차지하고 있다. 보험사들의 지난해 약관대출 합산 금액은 68조955억원으로 2019년 63조58억원 대비 6조원 가량 늘어났다.

또 금리는 저축은행, 카드사 등 타 2금융권보다 보험사가 낮더라도 한도가 은행에 비해 적어 소비자가 보험사로 갈아탈만한 유인이 적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연말 주택담보대출까지 대환대출이 확대되면 보험사에서도 대출 갈아타기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담보대출 시장은 지난해 잔액 기준 1000조원을 훌쩍 넘겼을 정도로 시장성이 크고 보험사들의 취급 비중도 높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2023년 1·4분기 가계신용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017조9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금액을 기록했다. 전체 가계 부채의 58.5%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셈이다.

보험사의 주담대 잔액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보험사 대출채권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5000억원 늘어난 5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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