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사업자 발표 D-3
장점 살리고 단점 커버하고…유통대기업 자존심 싸움 '치열'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시내면세점 사업자 발표가 드디어 3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쟁쟁한 7개의 유통대기업이 서울시내면세점 운영권을 따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고 2장의 황금티켓 차지하기 위해 피말리는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대기업 7곳은 서울시내 면세점을 놓고 그룹과 오너의 자존심을 걸고 한판 승부에 들어가 이목이 더 집중됐지요.
▲ 좌우아래 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각 사 제공 |
심사 막바지 출사표 기업들의 홍보 열기도 뜨겁습니다. 일요일 아침에도 황금티켓을 위한 홍보전쟁을 불사하기도 합니다. 아침 일찍부터 "관련 자료가 나가니 잘 처리해달라"는 읍소로 아침 잠을 깨우기도 합니다. 언론보도도 중요한 홍보채널인 만큼 소홀히 할 수 없는 까닭입니다. 그만큼 D-day가 다가오자 긴박한 상황들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확보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사활일 것입니다.
황금티켓을 거머쥘 기업의 전략들이 워낙 박빙이라 이런 노력을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업체 간 눈치 보기나 신경전 더할 나위 없습니다. 서울시내 면세점 경쟁에 뛰어든 기업들은 장점은 최대한 살리고 단점은 커버하는데 모든 역량을 쏟고 있습니다.
HDC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은 독과점 이슈라는 단점을 커버하기 위해 면세점 사업을 글로벌 성장산업으로 키우려면 관리 역량이 중요하다는 주장입니다.
SK네트웍스는 면세점 운영 역량과 ITC기술을 접목한 것에선 우위에 있으나 동대문 후보지를 정한 기업들이 많다는 점이 약점. 한화갤러리아 역시 충분한 주차공간과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을 운영하며 단기간에 흑자로 전환해 운영능력은 인정받을 수 있으나 도심과 떨어져 있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힙니다.
현대DF는 중소·중견기업들을 대거 모아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는 했지만 면세점 자체 운영경험이 없다는 점, 홍대지역을 내세운 이랜드는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지도 모릅니다.
막판 홍보 전략에는 '관광 상품' 개발이 빠질 수 없죠. HDC신라면세점은 충분한 주차공간과 한강과 이태원, 박물관, 전기상가 등을 주제로 한 '용산 5경'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어요.
신세계DF는 중구청과 손잡고 한국은행 앞 '분수대'를 리뉴얼해 한국판 트레비분수를 만들 계획인데, 서울을 상징하는 '관광 아이콘'으로 만들어 명동상권과 남대문 상권의 브릿지 역할을 하며 인근 지역 활성화에 도움이 되겠다는 포부에요.
한화갤러리아는 한류콘텐츠를 연계한 63빌딩 면세점의 '한류 복합문화 관광상품' 기획했어요. 'KBS 방송 촬영장 투어 → 63빌딩 면세점 쇼핑 → F&B(여의도 식도락과 노량진 수산시장) → 서울 야경(한강 유람선)' 등으로 이어지는 차별화된 관광코스를 개발하는 재밌는 구상도 나왔죠.
현대DF는 면세점 운영권을 얻을 경우 영업이익 일부분을 지역 관광 인프라 개발 지원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어요. 삼성동 코엑스 일대의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영업이익 12% 이상을 사용한다는 것인데, '강남 페스티벌', 'C페스티벌' 등 다양한 강남구 지역축제를 후원하고, 의료관광객에게 면세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의료관광 패키지' 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알려졌답니다.
이처럼 홍보마케팅 경쟁도 불꽃이 일고 있는 가운데 몇일 남지 않은 심사 후 누가 새로운 면세점 사업권에 주인이 될지 무척이나 기대가 됩니다. 다들 고생한 만큼 좋은 성적표를 얻길 고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