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난해 국내 금융복합기업집단 6개사(삼성, 한화, 미래에셋, 교보, 현대차, DB)의 자본적정성비율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고 있지만, 금리상승 등으로 자본적정성 비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시장 변동성 확대 등 잠재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국내 금융복합기업집단 6개사(삼성, 한화, 미래에셋, 교보, 현대차, DB)의 자본적정성비율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김상문 기자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6개사(다우키움 제외)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186.5%로 규제비율 100%를 크게 상회했다. 하지만 추가위험평가 결과 반영 전 자본적정성 비율은 194.2%로 전년 226.4% 대비 32.2%포인트(p) 급락했다. 자본적정성 비율은 지난 2021년 7월 최초 지정 후 유예기간을 거쳐 지난해 말부터 '추가위험평가에 따른 위험가산자본'을 반영하게 됐다.
자본적정성 비율이 하락한 건 자기자본이 감소한 반면, 필요자본은 증가한 까닭이다. 구체적으로 자기자본은 지난 2021년 말 133조 4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16조 7000억원으로 16조 7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금리인상 및 주식가치 하락 등에 따른 주요 보험·금융투자회사의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 감소 등으로 통합자기자본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반대로 필요자본은 2021년 말 58조 9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62조 6000억원(위험가산자본 2조 5000억원 포함)으로 3조 7000억원 증가했다. 총자산 감소에도 불구 금리위험액 확대 등으로 통합필요자본이 소폭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지난해 말 현재 6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이 모두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 삼성 230.0%, 교보 174.5%, DB 165.9%, 현대차 162.6%, 한화 148.8%, 미래에셋 146.8% 순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말 현재 6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186.5%로 규제비율 100%를 상회하는 등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금리상승 등으로 자본적정성 비율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잠재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금감원은 금융복합기업집단별 건전성 상황 및 IFRS17, K-ICS 도입 등에 따른 자본적정성 비율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목표 자본비율 관리 등 그룹 차원의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유도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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