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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역대급 폭우 예고…손보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예의주시

2023-06-22 14:04 |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 아래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 여름 슈퍼 엘리뇨의 영향으로 태풍과 집중호우가 예고돼 있어 하반기 손해율 악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손보사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 등 주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77.0%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상승했으나 적정손해율 수준을 유지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회사별로 보면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7.1%로 전년 대비 1%포인트 올랐다. KB손보와 DB손보는 각각 0.8%포인트, 0.1%포인트 오른 76.8%, 76.9%를 기록했다. 현대해상은 77.1%로 1.4%포인트 하락했다.

손해율이 오른 것은 5월 들어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등 공휴일 외부활동이 늘면서 차 운행량과 사고건수가 증가한 영향이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보험계약자로부터 거둬들인 보험료 중에서 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손해율이 80%라는 것은 고객으로부터 보험료로 100원을 받아 보험금으로 80원을 지급한 것을 의미한다.

통상 손보사들은 77%~80%를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보험을 유지하기 위한 사업비율이 대략 20% 수준에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으로 흑자를 내려면 손해율에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이 100%를 넘지 않아야 한다.

자동차보험은 2021년부터 코로나19 거리두기와 유가 급등 등의 영향으로 차 운행량 감소하면서 손해율이 개선돼왔다. 특히 지난해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한 4780억원을 기록했다.

경상환자 과잉진료 방지 제도 등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1월부터 자동차사고로 경상을 입은 경우 과실에 비례해 치료비를 부담하는 ‘대인배상Ⅱ’ 과실책임주의가 도입됐다. 아울러 경상환자는 4주 초과 장기입원치료 시 진단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계절적 요인이 변수로 꼽힌다. 통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태풍, 장마, 홍수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여름철에 높게 나타난다. 특히 올해는 엘니뇨 영향으로 역대급 폭우가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은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엘니뇨로 오는 7월과 8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은 확률을 각각 40%, 30%로 보고 있다. 특히 7월에는 저기압 영향을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많고 8월에는 대기불안정으로 국지적으로 폭우가 내릴 때가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의 경우도 1년 내내 양호한 손해율을 유지했으나 8월 들어 폭우로 손해율이 치솟은 바 있다. 지난해 8월 집중호우로 서울 강남 일대가 침수되면서 고가 차량의 침수 피해가 컸는데 접수된 침수차량 피해는 총 1만1685대, 피해 추정액은 1637억원에 달했다. 같은해 9월에도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약 9700대의 차량이 침수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 여름은 평년 대비 기온이 높고 강수량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손해율이 오를 것으로 우려되면서 ‘침수예방 비상팀’을 운영하는 등 손해율 관리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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