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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에 변화 바람? 장·차관·비서관 모두 외부 발탁

2023-06-29 15:16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29일 통일부 장관에 김영호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성신여자대학교 교수), 통일부 차관에 문승현 주태국대사를 내정하면서 통일부 장·차관이 동시에 교체되면서 모두 외부 인사로 채워졌다. 

이는 1998년 통일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통일부 전신인 통일원까지 고려하면 김영삼정부 시절인 1996년 외교관 출신인 김석우 차관이 임명된 이후 27년만이다.  

김영호 장관 후보자는 인권 문제를 내세워 대북 압박정책을 강조하는 원칙론자로 평가 받는다. 특히 문재인정부 시절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김정은 면전에서 인권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한 일도 있다. 

1959년 경남 진주 출신으로 진주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보스턴대에서 국제정치학 석사학위, 버지니아대에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명박정부에서 청와대 통일비서관과 외교통상부 인권대사를 역임했다. 

1980년대 사회과학 서적 출판사 ‘도서출판 녹두’ 대표를 지낸 바 있으나 구 소련의 몰락 과정을 지켜보면서 뉴라이트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뉴라이트 싱크넷’ 운영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중장기 통일정책 ‘신통일미래구상’을 가다듬는 통일부 자문기구인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왔다. 따라서 자유와 인권 가치에 입각한 보편적 국제규범을 대북·통일정책에서도 구현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왼쪽부터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문승현 통일부 차관 내정자. 2023.6.29./사진=대통령실


김 후보자는 구독자가 24만명이 넘는 유튜버로도 유명하다. 장관으로 인사가 발표된 이 날도 '미·중 패권 전쟁' 관련 영상을 올렸고, 최근 북한의 핵무기 활용 가능성, 노동당 전원회의 관련 영상을 꾸준히 올렸다. 이밖에 다양한 매체에 기고문 등을 통해 김정은 정권에 대한 강경론을 여러 차례 피력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대통령실에서 김대기 비서실장이 진행한 인사 발표 때 참석해 “어려운 시기에 지명을 받아 어깨가 무겁다”면서 “원칙을 갖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통일 방안을 만들고, 그것을 갖고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해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앞으로 더 자세한 내용은 청문회 과정을 통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통일부 차관에 내정된 문승현 주태국대사는 부산 동래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22회 외무고시에 합격했다. 외교부에서 북미국장, 주체코대사, 주미대사관 정무공사 등을 두루 거친 정통 외교관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대통령비서실 외교비서관을 역임했다. 

아울러 이번에 대통령실 통일비서관도 교체될 예정으로 김수경 한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고려대 국제대학원 연구교수로 근무하면서 국내외 인권 문제를 연구했고, 이후 통일연구원에서 북한인권 연구도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통일부 장·차관 동시 교체로 정부 안팎에선 앞으로 통일부가 교류협력 추진보다 북한인권 문제를 매개로 대북 압박에 주력하는 부서로 기능을 바꿀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정부에서 통일부의 교류협력실은 교류협력국으로 격하됐다. 반면, 북한인권 문제를 담당하는 인도협력국을 ‘인권인도실’로 확대 개편했다. 또 정세분석국장 밑에 북한정보공개센터장을 신설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월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북한인권 문제는 인권 그 자체를 넘어서 우리 국민, 또 전 세계 사람들이 실상과 북한의 정치·사회 상황을 알고 공유한다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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