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협력에 대해 중국 등 3국을 특별히 겨냥한 것은 아니며, 중국도 그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장 차관은 언론에서 말하는 북중러 구도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밝혔다.
장 차관은 17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먼저 “우리입장에서 나토와의 협력은 국제사회에서든 인도태평양지역에서든 일방적인 대국주의 행동이 지양되어야 하고, 보다 민주적이고 협력적이고 평화적인 질서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토와의 협력이 그런 질서구현에 그나마 가장 적합한 상대 중 하나이므로 그것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중국이나 3국을 특별히 겨냥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도 그걸 잘 알고 있고, 한중관계 발전에 대한 공감대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21일 외교부 청사에서 방한 중인 대니얼 크리튼브링크(Daniel Kritenbrink)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를 접견하고 있다. 2023.6.21./사진=외교부
그러면서 장 차관은 “북중러 구도는 언론에서 많이 나오는데 제가 보기에는 현실화될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탈냉전 이후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관여는 그전보다 훨씬 적다. 처음에는 소련이 망하면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없었고, 이후 북한이라는 독특한 존재에 대해 러시아가 굳이 자원을 투입하고 가까이 해야 될 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
또 장 차관은 “중국은 동북아시아에 있고, 그래서 중국 입장에서 훨씬 더 유리한 입장에 있는데 거기에 굳이 러시아까지 끼워줄 이유가 없다”면서 “러시아 입장에선 국제사회의 문제아로 돼있는 북한에 대한 부담감이 있기 때문에 일정한 선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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