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폴더블폰 신제품을 공개한 후 연일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인 삼성전자 MX(Mobile eXperience) 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폴더블폰이 대중화 되면 실적은 따라오는 것”이라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갤럭시 언팩 2023:Join the flip side’ 행사 이후, 2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진행된 국내 기자 간담회를 개최한 노태문 사장은 ‘MX 사업부가 이번에도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2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전자 MX(Mobile eXperience)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국내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반도체 업황 둔화로 다소 충격적인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전자 실적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 부문은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갤럭시S23을 출시한 MX사업부가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신제품 갤럭시 Z 플립5와 갤럭시 A 폴드5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얼마만큼 영향을 끼칠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MX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노태문 사장은 실적에 연연하기 보단 ‘폴더블폰 대중화’라는 본연의 목표에 집중하는 담담함을 보였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소비자들이 사용하고 좋아할 수 있게 폴더블 제품을 대중화하겠다(고 했던 목표가) 최우선순위”라며 “그것들이 달성되면 실적은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적을 목표로 두기 보단, 폴더블폰을 글로벌 시장에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 2019년 대중에게 처음으로 폴더블폰을 선보인 삼성전자는 이후 5세대를 거쳐 오는 동안 꾸준히 ‘폴더블폰 대중화’라는 목표를 유지해 왔다.
특히 올해의 경우 올해 국내 갤럭시 프리미엄 스마트폰 3대중 1대를 폴더블로 판매하겠다는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며 신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노태문 사장은 폴더블 판매량과 관련해 “새롭게 출시한 갤럭시 Z 플립5와 갤럭시 Z 폴드5를 앞세워 올해 국내 갤럭시 플래그십 스마트폰 3대 중 1대를 폴더블로 판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 상황이나 IT 제품에 대한 수요가 우호적이진 않지만, 삼성전자는 혁신 제품과 글로벌 이동통신사 등 거래선들과의 협업을 통해 위기들을 극복했던 DNA와 역량이 있다”며 “하반기 어려운 시장도 잘 개척해 나가려고 준비 중”이라고 부연했다.
'갤럭시 Z 폴드5'는 갤럭시 Z 폴드 시리즈 중 가장 가볍고 얇은 디자인에 베터리 효율이 향상돼 휴대성과 강력한 성능을 모두 제공한다. /영상=삼성전자 제공
폴더블폰의 특징은 넓은 화면을 즐기다가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접는 것이다. 접은 상태에서는 디바이스의 두께가 겹쳐져 두꺼울 수밖에 없고, 무게 역시 근본적으로 무거운 것이 특징이다.
노 사장은 이런 점을 언급하며 “(폴더블폰) 혁신의 가장 큰 숙제는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파워풀한 기능을 사용하면서 접었을 때도 포터블(Poterble, 가지고 다니거나 이동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가볍고 작은)에 대한 강점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신제품에는 이 같은 노력이 담겨있다. ‘갤럭시 Z 플립5’의 약 86.1mm(3.4형)의 ‘플렉스 윈도우’는 기존 대비 크기가 확대돼 시계 스타일, 사진, 영상 등을 스마트폰을 접었을 때도 이용할 수 있다.
또 ‘갤럭시 Z 폴드5’는 갤럭시 Z 폴드 시리즈 중 가장 가볍고 얇은 디자인에 베터리 효율이 향상돼 휴대성과 강력한 성능을 제공한다. 1세대 갤럭시 폴드 대비 멀티태스킹이 강화됐고, 얇아진 ‘S펜 폴드 에디션’은 더욱 향상된 생산성을 제공한다.
다만 이 같은 혁신에도 불구하고 최근 10대들 사이에서 ‘아이폰이 아닌 갤럭시를 쓰면 왕따’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여겨진다.
이에 노 사장은 “한국 시장의 계층별 편차가 큰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글롭러 관점에서 보면 제품에 대한 계층별 선호도의 차이가 한국 시장만큼 크지 않다”며 “지난 몇 년간의 노력으로 젊은 층의 선호도가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 노력이) 글로벌하게 확산되면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Z 플립5'의 약 86.1mm(3.4형)의 '플렉스 윈도우'는 기존 대비 크기가 확대됐다. 시계 스타일, 사진, 영상 등을 활용한 한층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자가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영상=삼성전자 제공
실제로 대다수의 시장 조사 기관들이 수년 내로 폴더블폰 판매량이 1억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향후 스마트폰 성장은 폴더블폰이 이끌어 가는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폴더블폰 시장을 선두하고 있는 삼성전자엔 희소식일 수밖에 없다.
노태문 사장 역시 지난 언팩을 통해 “수년 내로 폴더블 글로벌 전체의 연간 수요가 1억 대에 다다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도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고, (점차) 달성이 되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국내를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폴더블 판매 수량이 과거 한 해 동안 판매됐던 갤럭시 노트의 판매량을 넘어설 것”이라는 포부도 내비쳤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에서 판매된 폴더블폰 판매량은 예전 노트의 판매량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사장은 이 같은 점을 언급하며 “올해에는 노트 판매량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며 “삼성 폴더블 제품은 2023년에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이 30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폴더블 카테고리 대세화의 키핑포인트”라는 설명이다.
그는 “폴더블폰은 스마트폰에 머물지 않고, 태블릿, 노트북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대돼 계속 발전할 것”이라며 “선두자로서 원천기술과 핵심노하우를 발전시켜온 삼성전자가 앞으로 폴더블 혁신 이끌어갈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엿다.
아울러 갤럭시 소비자들과 삼성전자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노 사장은 “공개한 갤럭시 제품에는 삼성전자 임직원의 정성과 노력이 담겨 있다”며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고,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