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스웨덴 스톡홀름 중심부, ‘왕의 정원’이란 뜻의 쿵스트래고덴(Kungsträdgården)이 한국 음악과 춤으로 들썩였다.
27일(현지 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한 ‘제7회 한국 문화 축제’에 한국 문화를 즐기는 현지인 4만 명이 몰렸다.
제7회 한국 문화 축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3년 만에 다시 오프라인에서 열렸다.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은 “여름의 막바지에 한국의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는 자리가 종합선물세트처럼 주어져 너무나 즐겁다”라며 입을 모았다.
지난 8월27일(현지 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한 ‘제7회 한국 문화 축제’를 찾은 관객들이 K-pop 랜덤댄스를 즐기고 있다./사진=주스웨덴 한국문화원 제공
지난 8월27일(현지 시간)스톡홀름 쿵스트래고덴에서 열린 ‘제7회 한국 문화 축제’ 공연에 등장한 태극기와 스웨덴 국기/사진=주스웨덴 한국문화원 제공
이날 축제에서는 케이팝(K-pop)과 국악, 태권도 품새 등을 선보이는 야외무대와 문화체험존, 마켓존, 푸드존 등의 부스를 오후 12시부터 8시까지 운영했다.
2016년부터 연례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한국 문화 축제는 전통부터 현대까지 우리 문화 전반을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연중 최대 행사다. 올해는 주스웨덴 한국대사관과 지난 5월 개원한 주스웨덴 한국문화원이 공동으로 행사를 주최했다.
지난해까지 코로나19 여파로 현장 행사를 열지 못했음에도 한국문화 팬들 사이에서는 “8월은 한국문화축제가 열리는 달”이라는 공식이 성립할 정도로 스웨덴 내에서 가장 알차게 한국 문화를 알리는 행사로 자리매김해 왔다.
2016년부터 단 한 회도 거르지 않고 축제에 참가한 스톡홀름 출신 안드레아스씨는 “매년 열리는 행사지만 첫해와 비교했을 때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서 놀랐다. 한국문화가 다양한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고, 올해는 3년 만에 현장에서 행사가 열려 더 많은 사람들이 온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8월27일(현지 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한 ‘제7회 한국 문화 축제’를 운영을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현지인 자원봉사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주스웨덴 한국문화원 제공
스웨덴 내 한국 문화의 인기는 자발적으로 참가한 4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스웨덴 각지에서 온 자원봉사자가 행사 운영에 전반을 도왔다. 행사가 열린 스톡홀름에서 500㎞ 떨어진 예테보리에서 온 자봉봉사자 엠마씨는 “이전까지는 관중으로서 축제에 참여했었다. 이번만큼은 행사에 도움도 되고, 내가 아는 한국 문화를 친구들에게 전하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라고 참가 동기를 밝혔다.
축제 당일 쿵스트래고덴 야외무대에서는 가야금 병창, 전통 연희, 민요를 비롯해 태권도 시범, 한글 비보잉, K-pop 등 다양한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스웨덴에서 활동하고 있는 K-pop 커버댄스 동아리와 현지 최대의 태권도 훈련 기관, 무도 아카데미의 수강생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는 자리도 마련됐다. 한국인과 현지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야외무대를 꾸미는 교류의 장이 됐다.
‘제7회 한국 문화 축제’가 지난 8월27일(현지 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했다. 이날 모인 4만 명의 현지인 관객들은 K-pop 커버댄스 등 다양한 무대를 즐겼다./사진=주스웨덴 한국문화원 제공
문화 체험뿐만 아니라 현지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판매 및 홍보 부스도 운영했다. 길거리 음식은 물론 한국식 디저트를 판매하는 부스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K-pop 굿즈를 판매하는 부스 앞에서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최애) 아이돌의 굿즈를 찾는 팬들로 가득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이경재 주스웨덴 한국문화원 원장은 “한국 문화를 마음껏 즐겨주신 여러분 덕분에 오늘 행사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수 있었다”라며 “한국 문화 축제를 함께 꾸려준 모든 공연단, 부스 운영진, 자원봉사자분들을 비롯해 삼성전자 노르딕 법인, 코트라 등 현지 기업과 기관 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