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4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국내외 거주 중인 파독 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 등 240여 명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파독 근로자들만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찬 행사에 앞서 양동양 전 한국 파독 연합회 회장과 김춘동 현 한국 파독 연합회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파독 근로자들의 독일 현장 모습이 담긴 사진을 관람했다.
이 자리에서 김춘동 회장은 광부들이 탄광으로 들어가기 전후 나누던 인사말 '글뤽 아우프'(Glück auf: 행운을 갖고 살아서 올라오라)를 설명하며 파독 광부들의 애환을 소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사진을 보며 당시 근무 상황을 물어보는 등 파독 근로자들의 헌신에 감사를 표하고, 이어서 참석자 240여 명 전원과 사진을 찍으며 파독 근로자들을 뜨겁게 격려했다.
4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파독 근로 60주년 기념 오찬에서 참석자인 한 파독 간호사가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3.10.4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이날 오찬 격려사에서 "한독 수교 140주년이자 파독 근로 6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여러분을 모시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토대로 눈부신 성장과 번영을 이루는 과정에서 바로 여기 계신 여러분의 땀과 헌신이 큰 역할을 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여러분의 땀과 헌신을 국가의 이름으로 예우하고 기억하겠다"며 "지난 6월 출범한 재외동포청이 여러분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오늘 이 자리가 많은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해줬다"며 "여러분의 파독 근무 생활은 여러분 개인의 과거 추억이자 우리 국가로 봤을 때는 위대한 한국인의 산업사이고 이민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이 자리는 여러분 한 분 한 분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자리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자리를 통해서 우리 국민 모두에게 우리 역사를 기억하게 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참석자 한 명 한 명을 악수로 격려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오찬 행사에서는 파독 출신 광부, 간호사들로 이루어진 '글뤽 아우프 합창단' 30명이 로렐라이, 보리수, 도라지타령 등 노래를 부르는 공연이 진행되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4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파독 근로 60주년 기념 오찬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0.4 /사진=대통령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