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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건설사 위기? 오히려 곳간 쌓는다

2023-10-08 10:29 | 김준희 기자 | kjun@mediapen.com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최근 금융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가능성 등으로 인해 중견 이하 건설사를 중심으로 유동성 대응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견사들은 수주 강화 및 자체사업 개선 등 전략을 통해 위기를 타개한다는 각오다.

태영건설, 한신공영, 화성산업 등 건설사들이 수주 확대 및 자체사업 개선 등을 통해 수주고를 쌓고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8일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지난달 26일 대전 유천1구역 지역주택조합사업 건설공사(약 3728억 원)를 수주한 뒤 같은 달 27일 분당 백현마이스 도시개발 사업협약(태영건설분 약 1조234억 원)을 체결했다. 이틀 만에 1조3000억 원대 성과를 올린 셈이다.

태영건설은 어려운 업황 속에서 대규모 자금 확보와 동시에 신규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며 곳간을 채우고 있다. 현재까지 PF 보증 없는 공공공사 중심으로 수주실적 약 2조5000억 원을 달성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PF 보증이 수반되지 않는 사업을 중심으로 진행해 재무적 안정성을 강화 중에 있다”며 “현재 시공 중인 주요 사업장들에서도 90% 이상 분양률을 확보하고 있어 사업성이 양호한 만큼 미분양에 대한 부담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중견 건설사를 중심으로 유동성 대응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대형 건설사 대비 상대적으로 재무구조 및 자본시장 접근성이 취약하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신용평가는 “중견 이하 건설사들은 상위권 건설사에 비해 지방 주택사업장, 오피스텔, 물류센터와 같이 최근 분양 위험이 커진 사업장 비중이 크기 때문에 운전자금이나 PF 보증 부담에 상대적으로 더 많이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중견사들은 PF 보증이 낮은 공공공사 위주 수주 확대를 비롯해 수익성이 높은 자체사업에 집중하는 등 각자의 전략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대구 지역 건설업체인 화성산업은 지난 2015년 이후 역대 최대 수주 실적을 정조준하고 있다. 화성산업은 지난달 30일 지역 대표 외투기업 대구텍의 모기업 IMC그룹 산하 아이엠씨앤드밀 유한책임회사가 발주한 513억 원 규모 공장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화성산업은 지난 6월 수주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스마트홀 건립공사(174억9000만 원), 5월 수주한 고덕강일3단지와 한화생명 대구사옥 등을 포함해 올해 현재까지 누적 수주 집계 약 5500억 원대를 달성했다.

예상 외 호실적에 화성산업은 올해 초 목표로 삼은 7000억 원대 수주 목표를 최근 1조 원으로 상향 설정했다. 최근 10년 내 최대 실적인 지난 2015년(1조2000억 원) 이후 1조 원대 실적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정종수 화성산업 수주본부장은 “올해 수주 실적을 보면 공사비 회수 우려가 전혀 없는 공공부문 발주 또는 신뢰성 높은 민간부문 발주로 이뤄져 공사대금 흐름 및 안정적 자금 집행계획이 가능해 재무적 관점으로 볼 때 매우 우수한 현장”이라며 “최근 부동산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어 하반기 주택사업이 활기를 찾는다면 올해 1조 원 이상 수주 실적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한신공영은 자체 분양사업이 순항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신공영에 따르면 자체사업으로 진행 중인 ‘포항 한신더휴 펜타시티’, ‘아산 한신더휴’ 등 2개 사업장이 지난 8월 말 기준 분양률 90% 가까이 도달하면서 완판(완전판매)이 임박했다. 최근 진행된 포항 한신더휴 펜타시티 단지 내 상가 35개 호실도 모두 완판됐다.

한신공영이 시공사로 참여한 사업장 분양률도 개선되고 있다. 사업 초기 분양률이 저조해 공사비 회수에 어려움을 겪었던 ‘포항 학산 한신더휴 엘리트파크’, ‘울산대공원 한신더휴’ 등의 경우 분양 초기 공급 가구의 10% 안팎에 머물렀으나 분양 판촉을 강화한 결과 최근 분기점을 넘겼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포항 한신더휴 펜타시티, 아산 한신더휴 등은 공사 초기 단계인 만큼 수익성이 뛰어난 자체사업 특성상 본격적인 공정 진행에 따라 원가율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동종업계 대비 매우 낮은 수준의 미청구공사를 유지하는 등 안정된 현금성 자산 보유 및 유동성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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