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최근 건설현장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순환골재 품질관리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순환골재는 건설폐기물을 선별해 재가공한 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일반 골재에 비해 품질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수도권의 한 건설 공사 현장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열악한 골재 수급사정으로 인해 일반골재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순환골재의 사용 비중이 늘고 있다. 이는 골재 산지가 부족한 데다 바다골재 채취까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환골재에 대한 품질 관리·감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순환골재의 경우 연 1회 정기심사를 제외하고는 별도의 관리 시스템이 없다. 더욱이 일부 업체들은 정기심사 기간 동안만 정상적인 순환골재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골재 수급 사정으로 인해 비용 절감과 양적인 측면만 고려한 저품질 순환골재 유통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저품질 순환골재의 경우 일반 골재에 비해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유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골재채취법에 따라 바다 및 산림, 육상골재, 선별파쇄골재 등 콘크리트용 골재 생산업체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수시검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순환골재 생산업체에 대한 관리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기초 건설자재인 골재 품질은 콘크리트의 품질과도 직결되는 만큼, 안전한 구조물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순환골재에 대한 통합적인 품질관리를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콘크리트용 순환골재는 건설폐기물법에 의해서만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를 골재채취법령에서 정하는 ‘용도별’ 품질기준‘인 콘크리트 골재로서 품질관리 기준 일원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를 통해 골재품질관리 전문기관이 순환골재에 대해 정기검사와 수시검사를 통해 철저하게 품질을 관리·감독하는 한편, 해당 검사 결과를 국토교통부 홈페이지에 고시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골재에 포함된 이물질에 대한 품질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토석을 사용해 제조한 선별파쇄 골재의 경우 흙과 불순물 등 유해점토(토분)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기술표준원이 발간한 ‘불량 콘크리트용 골재 유통방지를 위한 KS 표준 정비 및 제도개선’에 따르면 토분이 다량 포함된 골재가 사용된 콘트리트의 경우 양질의 골재로 만든 콘크리트 대비 약 30~40%의 강조 저하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선별파쇄 골재의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 국토교통부의 2023년도 골재수급계획에 따르면 수도권의 경우 골재 공급량의 약 80% 이상을 선별파쇄골재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골재 전문가는 “토분을 제대로 선별하지 않은 상태로 무분별하게 레미콘 제조업체로 들어갈 우 콘크리트 강도 저하가 발생해 구조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콘크리트 구성 원료 중 가장 큰 비중(70~80%)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골재”라며 “적극적인 제도 개선을 통해 품질기준에 맞는 고품질 골재 사용으로 콘크리트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