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국회 정무위원회가 19일 국민권익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박민 KBS 사장 후보자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여당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시절 제기된 ‘갑질 의혹’과 ‘법카 의혹’을 꼬집었고, 야당은 박 후보자가 문화일보 재직 당시 청탁금지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여야 논쟁은 이날 국민의힘이 권익위에 이 대표의 갑질 논란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며 시작됐다.
윤창현 의원은 국감장에서 이 대표가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일제 샴푸와 트리트먼트를 꺼내들며 “(당시 공무원이) 두 시간이 넘는 거리에 이것을 사러 청담동 미용실로 갔다”면서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공무원에게 사적 심부름을 시키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샴푸와 트리트먼트를 들고나온 윤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질의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그는 “스웨덴에서는 최연소 국회의원에 당선돼 총리까지 거론되던 여성 정치인께서 개인 용품 때문에 사퇴한 일까지 있었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는 치약·칫솔도 사비 처리하는 것으로 보도됐는데 지사님은 샴푸를 사러 미용실까지 7급 공무원을 보냈다"면서 권익위 조사 필요성을 언급했다.
반면 민주당은 박민 KBS 사장 후보자가 문화일보 재직 시절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더불어 권익위가 전 정권에서 임명된 인물들에 대한 신고 접수에 이례적으로 신속히 조사에 착수하는 등 방송장악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박 후보자에 대한 수사도 동일한 잣대로 진행해 줄 것을 촉구했다.
조응천 의원은 "(박 후보자가) 2021년 4월부터 3개월간 일본계 아웃소싱 회사로부터 고문직을 맡아 합계 150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라며 “몇 시간 자문했냐고 하니 주 1회 만찬과 오찬을 겸해 주로 이뤄졌다고 한다”며 김영란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업무상 이해충돌이 있다고 보여진다고 지적하니 (박 후보자는) ‘편집국장 끝내고 휴직 기간에 한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하지만) 휴직 중이라 할지라도 청탁금지법에 휴직자도 포함된다”라며 급여에 달하는 금액을 제공받은 것은 청탁금지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조 의원은 국회 인사청문요청안에 해당 기간 박 후보자가 문화일보 논설위원으로 재직된 것으로 확인돼 휴직 중이었다는 해명도 석연치 않다고 꼬집었다.
윤영덕 의원은 "(권익위가) 남영진 KBS 이사장이나 권태선 MBC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김석환 이사 이런 분들의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 아주 신속하게 조사에 들어가고 결론도 아주 신속하게 내셨다"면서 박 후보자에 제기된 의혹도 동일한 잣대로 신속히 조사에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김홍일 권익위원장은 여야 의원들의 조사 촉구에 "신고받았으니 법과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라며 원칙적인 입장만을 밝혔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