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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친 배터리 광물 가격…배터리 소재업계, 보릿고개 한파

2023-10-25 11:35 | 조성준 기자 | abc@mediapen.com
[미디어펜=조성준 기자]리튬과 니켈 등 2차전지(배터리) 핵심 광물 가격이 폭락하면서 배터리 소재업계가 실적 압박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올 연말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

25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 자료에 따르면 배터리 4대 핵심소재(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에 쓰이는 리튬과 니켈 가격이 최근 크게 하락했다. 지난 23일 탄산리튬 1㎏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위안(2.46%) 감소한 158.5위안에 거래됐다. 리튬 가격은 작년 11월 15일 578.5위안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떨어지고 있다.

수산화리튬 모습./사진=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인사이드 캡처



니켈도 리튬만큼은 아니지만 하락세가 뚜렷하다. 지난 23일 기준 니켈 1톤의 가격은 1만8135달러까지 내려갔다. 연초 3만 달러 이상에 거래됐던 니켈은 7월 2만1395달러로 소폭 반등세를 보였지만 이후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통상 광물 가격이 하락하면 배터리 소재 평균판매단가(ASP)도 하락해 실적에 악영향을 준다. 광물 가격 하락은 양극재 가격도 끌어내렸고 이는 소재사의 실적 저하로 이어졌다. 광물가격 등락이 배터리 완제품의 가격을 좌우하지는 않지만 소재업체들은 그 여파를 고스란히 받는 셈이다.

소재 업체들은 원재료인 광물을 싼 가격에 구매하더라도 최종 제품을 판매할 때 가격 하락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올해 3분기 국내 소재 업체들의 양극재(NCM+NCA) 수출 단가는 t당 4만4226달러로 전년동기(4만9633달러) 대비 11% 하락했다.

국내 배터리 소재업계도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1조2858억 원, 영업이익 371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2.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4.6% 감소했다.

에코프로비엠도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67.6% 감소한 45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주사 격인 에코프로도 전년동기대비 68.9% 축소된 656억6100만 원의 잠정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배터리 소재업체들의 실적 하락 주요인은 리튬가격 하락에 따른 양극재 판가 하락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3분기 수산화 리튬 평균 가격은 톤당 7만달러였는데, 올 3분기 평균 가격은 톤당 3만1000달러였다"며 "올해 3분기 NCM과 NCA 양극재 수출 단가는 톤당 4만4226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하락했다. 4분기에도 수출 단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리튬 가격이 바닥을 찍고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으나 당분간은 낮은 가격이 곧바로 상승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4분기에도 판가 하락에 따른 마진 축소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3분기 양극재 수출 단가 하락은 물론 수출량도 감소해 여파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리튬과 니켈 등 배터리 광물 구매가 하락은 결국 평균판매단가 하락으로 이어진다"며 "단기적 요인으로 그칠 수도 있지만 당분간 수익 악화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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