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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금융산업 소폭 성장…성장보다는 건전성 관리"

2023-10-26 11:14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내년에는 경기회복의 기대에도 대내외 불확실성과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금융산업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업종별로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누증된 가계부채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의 부실 우려가 커 성장보다는 내실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내년에는 경기회복의 기대에도 대내외 불확실성과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금융산업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업종별로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사진=김상문 기자



26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2024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금융산업은 대내외 불확실성과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소폭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은행업이 보합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보험업이 비교적 양호하고, 여신전문업의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소는 특히 비은행업권은 자영업자와 한계기업, 부실 부동산PF 사업장 등의 부실 우려가 상대적으로 커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부동산PF는 최근 신규 대출이 억제되고 있으나, 연체율은 크게 상승하는 추세다. 상업용이나 지방 물건에 중후순위로 주로 참여한 증권사·저축은행PF가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내년에는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한 자본규제 강화와 금융혁신을 위한 규제 완화가 동시에 추진되므로 금융사들은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생산성 향상과 사업구조 혁신에 힘쓰고, 고령화 등 구조적 변화를 기회로 활용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런 가운데 은행업은 다소 낮은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대출 증가율은 내년에도 명목GDP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출 증가율은 4.9%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3.5%, 내년에는 3.4%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대출의 경우 부동산 경기가 소폭 개선되면서 주택 대출이 증가하겠으나, 고금리 부담으로 신용대출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대출은 시설자금 등 중소기업의 자금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급증했던 대기업대출은 회사채 시장 회복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출 증가에도 순이자마진(NIM)이 하반기부터 하락하고 대손비용이 증가하면서 순이익 증가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증권업은 금리인하 및 기업실정 성장 기대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으로 위탁 매매 및 S&T를 중심으로 실적 회복이 기대되겠다. 다만 IB부문은 기업의 직접 자금조달 수요 증가에도 부동산 경기회복 지연으로 뚜렷한 수익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업은 실물대체투자 부진에도 금리하락 기대로 채권형 및 일임자산 상품에 자금이 유입되면서 성장세가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보험업은 신회계기준 적용에 따라 보장성보험 위주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생명보험은 저축성 보험 판매가 둔화되고, 손해보험은 장기보험 성장으로 양호한 수익이 예상됐다.

여전업은 여전채 조달비용 부담이 지속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전망이다. 신용카드업은 명목 소비 둔화로 결제부문이 보합세에 그치고, 조달비용은 충당금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캐피탈업은 자동차 산업 회복으로 리스·할부가 성장하겠으나, 조달비용 및 부동산 PF 관련 대손비용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 저축은행업은 은행과의 예금금리 경쟁과 부동산PF 부실 가능성 등으로 적자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류창원 연구위원은 "내년 금융산업은 완만한 경기회복으로 성장성은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면서 "수익성은 고금리 기조의 지속기간에 따라 업종 간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전쟁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전체 금융업의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무리한 성장보다는 내실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누증된 가계부채와 코로나 이후 급증한 기업부채와 이연된 부동산PF 부실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하와 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 부실이 표면화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영업자 대출과 비아파트·지방 건설사업장의 부동산PF 등의 비중이 높은 비은행권은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백종호 연구위원은 "금융사들의 건전성 지표는 아직까지는 양호한 편"이라면서도 "최근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은행의 중소기업과 가계여신, 비은행업권 대출의 연체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특히 자영업자 대출 부실 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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