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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징계 취소에...洪 "과하지욕" 李 "지지율이나 올리라"

2023-11-02 10:37 | 이희연 기자 | leehy_0320@daum.net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2일 당 혁신위원회가 1호안으로 제시한 '당 내 화합을 위한 대사면'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징계 처분 취소 대상에는 당 중앙윤리위원회(윤리위)로부터 징계를 받은 홍준표 대구시장, 이준석 전 대표,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 등이 포함된다. 홍 시장과 이 전 대표는 당 지도부의 징계 취소 결정에 불쾌감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가 제안한 징계 취소 안건을 의결했다고 박정하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회의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는 혁신위의 당 통합을 위한 화합 제안을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하기로 했다"라며 "오늘 징계 처분 취소가 의결된 대상자들은 이준석 홍준표 김재원 김철근 위원장"이라고 전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0월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앞서 이날 회의에서 김기현 대표는 "혁신위는 제1호 안건으로 당내 화합을 위한 제안을 제시했다"라며 "과거 윤리위원회의 징계 결정은 나름 합리적 사유와 기준을 가지고 이뤄진 것으로 존중돼야 마땅하지만 보다 큰 정당을 위한 혁신위의 화합 제안 역시 존중돼야 한다. 조금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겠으나 혁신위가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 혁신의 진정성 적극 수용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라고 말했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무거운 마음으로 혁신위 제안을 수용하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들에게 염려를 끼친 당사자들은 더 낮은 자세로 반성하는 모습 보여주길 바란다"라며 "우리 모두 자기 자신을 내려놓고 민생과 개혁을 위해 통합을 추구할 때이다. 혁신위가 던진 통합과 희생이란 화두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홍준표 선대본부 상임고문이 12일 저녁 대구 동성로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걸으며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한편 홍 시장과 이 전 대표, 김 전 실장은 지도부가 혁신위 사면 안건을 받아들인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과하지욕(跨下之辱)의 수모는 잊지 않는다"라며 "오늘이 영원한 줄 알지만 메뚜기 한철인줄 모른다. 하루살이는 내일이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라고 김기현 지도부에 날을 세웠다. '과하지욕'은 바짓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이라는 뜻의 고사성어다. 앞서 홍 시장은  '수해 골프' 논란으로 지난 7월 당원권 정지 10개월 징계를 받은 당시 자신의 처지를 '과하지욕'에 빗댄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별로 할 말이 없다. 지지율이나 올리라"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전 대표는 "아주 모순이다.  당의 대변인(김민수)은 방송 나가서 이준석 제명해야 지지율 3~4% 오른다고 하고 있는데, 이 판단(징계 철회)대로라면 이상한 사람 아닌가"라며 "당의 지지율이 경각에 달려 있는데 지지율 3~4% 올리면 총선서 30석이 더 된다. 그런 대단한 카드를 두고 왜 제명하지 않는 건가"라고 비꼬았다.

김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위의 당원권정지 징계 해제 조치는 사실상 반 혁신 조치"라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의 원인과 책임을 규명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인데 휘발성이 강한 이슈를 먼저 꺼내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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