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6일, 오는 총선에서 진보세력과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하기 위해 7기 지도부 총사퇴를 결정했다. 정의당을 플랫폼으로 한 연합정당을 구성해 총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정의당이 지도부 총사퇴라는 배수진을 쳤지만, 군소 정당 연합만으로 총선에서 성과를 거두기란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온다.
정의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에서 신당 추진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오는 19일 꾸려질 예정이며 총선을 진두지휘할 전권을 위임받는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정의당은 전날 열린 제5차 전국위원회에서 내년 총선에서 녹색당을 넘어 진보세력과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혁신재창당 사회비전’, ‘혁신재창당 관련 선거연합정당 추진의 건’을 의결했다.
진보세력과 연합해 우리 사회가 당면한 기후 위기, 불평등, 지방자치분권, 양당 정치의 폐해를 극복하겠다는 것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이정미 대표는 6일 상무집행위원회에서 “정의당은 내년 총선에서 기후 위기와 불평등 해소, 양당정치 극복을 위해 정의당을 플랫폼으로 하는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녹색당을 비롯한 진보 정당과 노동세력, 지역정당 추진세력을 포함한 제3정치세력을 폭넓게 만나고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정의당이 띄운 선거연합정당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지 않고 있다. 군소 정당이 가진 파급력과, 상징적 인물의 부재가 흥행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정의당이 추진하는 선거연합정당은 진보세력을 결집한 뒤 더불어민주당과 의석수 협상에 나설 재료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를 위한 정의당의 첫 과제로는 진보세력 규합이 꼽히지만, 이마저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군소 정당 간 표방하는 방향성의 차이가 커 연합 과정에서 마찰음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진보당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선거연합정당) 제안을 받은 바 없다”라며 “오늘 이정미 대표가 사퇴하고 비대위가 꾸려진다고 하니 상황을 확인해 봐야 한다”면서 선거연합정당 합류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김철현 정치평론가는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정의당은) 과거 선거를 이끌어 왔던 노회찬 의원과 같은 대중정치인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만큼 생존을 위해 선거연대라는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1단계로 진보진영의 군소 정당을 모을 것이고 (결집이 성공한다면) 민주당과 선거연대를 추진하려고 할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선거연대가 도움이 된다고 한다면 지난 19대와 20대 총선같이 의석 수를 할애해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선거연합정당의 성패는 정의당이 진보세력 결집에 성공하느냐 또 민주당이 이들과 선거연대에 나서느냐로 결정지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