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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희비 갈리는 정유·석화…장기화 땐 모두 손해

2023-11-06 14:31 | 조성준 기자 | abc@mediapen.com
[미디어펜=조성준 기자]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정유업계와 석유화학업계가 대조적인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고유가로 상승한 정제마진 덕분에 정유사들은 호실적을 내고 있지만 석유화학업계는 원가 부담과 수요 부진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 정제마진 15달러 돌파…호황 이어가는 정유사들

6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 정유4사는 높아진 정제마진 효과를 톡톡히 봤다.

SK이노베이션은 올 3분기 매출 19조8891억 원, 영업이익 1조563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이 12.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22.0% 늘었다.

에쓰오일도 3분기 매출 8조9996억 원, 영업이익 8589억 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9% 늘었고, 직전 분기(364억 원) 대비로는 20배 이상 급증했다.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사진=GS칼텍스 제공


HD현대오일뱅크는 매출 5조8235억 원, 영업이익 3191억 원을 기록했다. 원유정제설비 정기보수로 인해 매출이 줄었지만, 복합 정제마진이 개선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783.9% 증가했다.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GS칼텍스도 여타 정유사들과 마찬가지로 고유가에 따른 실적 상승을 보이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사들이 호실적을 내고 있는 비결은 정제마진 상승에 있다. 정제마진은 고유가 현상의 영향으로 최근 15달러를 돌파하는 등 올해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보통 정제마진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기 때문에 석유제품을 팔면 팔수록 막대한 수익이 나는 셈이다.


◇ 원가 상승·수요부진, 석유화학 첩첩산중

반면 석유화학업계는 고유가로 부진을 겪고 있다. 정유사들과 달리 석화업체들은 원가 상승과 수요부진 이중고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LG화학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860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실적을 받아들었다.

금호석유화학 역시 3분기에 전년 3분기 대비 65.3% 감소한 8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화학 대산사업장 전경./사진=LG화학 제공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도 3분기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 작년 3분기보다 56.3% 줄어든 559억 원으로 집계됐다.

석유화학 업체들의 실적 하락 주요인은 우선 원가 상승에 있다.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나프타 가격이 하반기들어 상승세로 돌아서며 지난달에는 연중 최고 수준인 720달러까지 올랐다. 
10월 들어선 다소 주춤하지만 톤당 675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어 석화 업체들은 비싼 가격에 나프타를 사와야 한다.

중국을 대표로 한 해외 시장의 수요위축도 부진을 부채질하고 있다.

중국은 석유화학 내재화를 앞당기며 범용플라스틱의 경우 빠르게 자국 중심의 유통구조를 만들어냈다. 중국 시장에서 석유화학 수요가 쪼그라들고, 동시에 중국산 제품이 해외로 쏟아지면서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해외 시장에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다만 석유화학업체들이 3분기 들어 전분기보다는 나은 실적 흐름을 보이면서 적자 고리를 끊는 등 4분기에는 올해 상반기만큼의 부진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유사들도 고유가가 장기화되면 항공유 등 수요 감소로 부진에 빠질 수 있어 고유가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유가 불안이 지속되면 전반적인 경기 하방압력이 커지기 때문에 석유제품 수요는 불경기가 가장 먼저 반영되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고유가가 지속되면 정유사나 석유화학사 모두 실적에 안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유가에 따른 실적의 등락은 항상 있어왔기때문에 특정 분기에 좋은 실적을 냈다고 기뻐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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