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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 단지 청약 인기에도 조합은 여전히 "불가"

2023-11-24 16:03 | 서동영 기자 | westeast0@mediapen.com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최근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한 아파트 단지 인기가 높다. 통상 대규모 단지인 데다 상품성도 높아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돼서다. 그런데도 정비사업 조합들은 여전히 컨소시엄 '불가'를 외치고 있다. 

올해 분양한 컨소시엄 단지의 청약 성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4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올해 2개 이상 건설사가 함께 컨소시엄으로 시공한 주요 단지들의 분양 성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분양한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은 1순위 청약에 무려 2만5000여 건의 청약통장이 몰리면서 평균 152.5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청약을 마감했다. 해당 단지는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시공을 맡았다. 

대전에서 둔산 자이 아이파크는 지난 8월 진행된 1순위 청약에 4만8000명에 달했다. 올해 청약시장에서 최다 인원이 몰렸다. 둔산 자이 아이파크는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짓고 있다. 

앞서 5월에 분양한 광명자이더샵포레나는 특별공급에서만 1000명 이상이 신청하는 등 높은 인기 속에 한 달 만에 완판에 성공했다. 시공사는 GS건설·포스코이앤씨·한화 건설부문이다. 

업계에서는 컨소시엄 단지 인기에 대해 소위 1군 건설사들이 맡은 대단지이다 보니 청약예정자들의 신뢰와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건설사들 역시 컨소시엄을 선호한다. 컨소시엄을 통해 자금조달, 분양리스크 등의 부담을 다른 건설사와 나눌 수 있어서다. 

하지만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 조합에서는 컨소시엄을 선호하지 않는다. 공사계약을 보다 더 유리한 조건으로 맺으려면 시공사 입찰에서 건설사 간 경쟁을 유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컨소시엄을 허용하면 건설사들이 시공 시 담합을 하거나 하자보수 책임을 서로 떠넘길 가능성을 염려한다. 특히 올해 부실시공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 같은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일부 조합에서 시공사 선정 시 '컨소시엄 금지'를 못 박는 이유다. 부산 촉진 2-1구역 조합은 지난 10월 시공사 선정이 유찰됐지만 재입찰에서도 컨소시엄 불가를 내세웠다. 노량진1구역 재개발이나 여의도 한양 재건축 등에서도 단독시공을 고수했다.
 
건설사들은 조합에서 걱정하는 하자보수 책임 전가 같은 일은 발생 가능성이 적다고 주장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컨소시엄이라도 대표회사가 있기에 문제 발생 시 대표회사가 우선 책임진다"며 "또 책임준공을 통해 건설사가 각자 맡은 단지를 책임지는 만큼 하자보수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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