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평해전’의 관객 몰이가 600만 명 선에서 마무리될 전망이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 개봉한 ‘연평해전’을 관람한 관객 숫자는 603만7434명(10일 기준). 일각에서 기대한 ‘1000만 돌파’는 어렵게 됐지만 역대 41위에 해당하는 좋은 성적이다.
그런데 ‘연평해전’을 보며 흘렸던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유사한 비극이 재발됐다. 지난 4일 DMZ에서 북한 측이 매설한 목함지뢰가 폭발해 육군 1사단 소속 장병 2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 야당의 태도는 마치 전쟁 중에 아군에 총구를 겨누는 모습처럼 보일 때가 많다. 사사건건 여당과 청와대의 일에 대해 훼방을 놓는 것이 마치 그들의 사명인 양 보일 때도 있다. /사진=TV조선 화면 캡쳐 |
지뢰의 폭발력, 지뢰를 매설한 북측의 의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이번 도발은 명백히 “DMZ판 연평해전”에 해당하는 사건이었다. 그런데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몇몇 의원들의 돌출적인 행동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려지게 만들고 있다. 북한과 승부를 벌여야 할 때에 도리어 ‘내부 관리’가 잘 안 되고 있는 모양새다.
우선 새민련 김광진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트위터에 “어떻게 우리 측 수색로에 북측 지뢰가 매설될 수 있나…경계가 완전히 뚫려 있는 상황이란 것인데…” 등의 글을 올렸다. 국방위원이라는 지위를 망각하고 적군보다는 아군에 ‘총질’을 하는 경솔한 발언을 한 것이다.
심지어 김 의원이 글을 올린 9일은 DMZ 지뢰사건에 대한 엠바고, 그러니까 ‘보도 유예’가 요청돼 있는 시점이었다. 김 의원이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철없는 행동’을 했다고 비판을 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당 원로에 해당하는 정청래 새민련 의원 역시 ‘아군에 총질’을 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정 의원은 지난 9일 “숨진 국정원 직원 임 씨가 자살하기 위해 번개탄을 샀다고 경찰이 발표한 가게에선 번개탄을 아예 팔지 않는다”며 경찰 수사의 조작 가능성을 떠들썩하게 제기했다.
확인 결과 같은 상호의 가게가 2개 있었고, 정 의원이 “번개탄을 팔지 않는다”고 지목한 가게는 이번 사건과 관계가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 의원이 헛짚은 것이다.
▲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국정원 해킹 관련 '임과장 변사 사건 7대 의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백 보 양보해 실수할 수 있다손 치더라도 중요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경찰에 대한 결례를 범했다면 진정성 있는 사과라도 하는 것이 공인의 도리다. 그럼에도 정 의원은 지금까지 어떤 방식의 사과 메시지도 전달하지 않고 있다. 전형적인 ‘아니면 말고’ 식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김 의원과 정 의원의 태도는 ‘아군에 총질’을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이는 대북 문제에 있어서 기이할 정도로 북측의 편을 드는 우리 사회 일부 세력들에게서 꾸준히 관찰되는 태도이기도 하다. 겉으로는 ‘건강한 비판’을 표방하고 있지만 그들의 경솔한 행동은 그저 끊임없는 혼란만을 야기할 뿐이다.
영화 ‘연평해전’은 북과 남의 갈등만을 다루는 평면적인 영화는 아니었다. 해군 장병들 사이에 존재하는 미묘한 갈등 또한 진솔하게 그려낸 것이 영화의 장점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북한이라는 외부의 적이 도발해왔을 때에 해군 장병들이 하나의 ‘팀’으로 똘똘 뭉쳐서 임전무퇴의 자세로 싸움에 임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비하면 대한민국 야당의 태도는 마치 전쟁 중에 아군에 총구를 겨누는 모습처럼 보일 때가 많다. 사사건건 여당과 청와대의 일에 대해 훼방을 놓는 것이 마치 그들의 사명인 양 보일 때도 있다. 그런 그들이 과연 나라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겉으로 드러내놓고 말하지 않을 뿐, 누가 진정으로 나라를 걱정하고 있는지 유권자들은 이미 ‘느끼고’ 있다는 점을 그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미디어펜=이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