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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불매운동' 롯순이 아줌마 부대가 심상치 않다

2015-08-14 09:09 | 신진주 기자 | newpearl09@mediapen.com

   
▲ 고개 숙인 신동빈 회장/사진=미디어펜
"인터넷 상에 드러난 여론과 실제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달라"
"아직 롯데 불매운동 잠재웠다 거론하긴 일러"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반(反)롯데정서는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 일본 국적에 대한 의심이 커지면서 악화일로다.

지난 11일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이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게 항상 함께해 주시고 사랑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최근 불미스러운 사태로 많은 심려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신 회장이 허리 숙여 사과했지만 롯데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았다. 특히 온라인 상에 드러난 민심은 상당히 안 좋은 상황이다.

"스미마셍~ 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사요나라", "이미 민중들은 롯데에 등을 돌렸다" 등 부정적 댓글이 주를 이뤘다.

소비자 단체의 '롯데' 불매운동은 더 적극적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금융소비자원이 지난 4일 롯데그룹 전 계열사를 겨냥한 불매 운동을 선포한데 이어 13일에는 한발 더 나아가 소상공인연합회와 연대하기로 했다.

그러나 '롯데=일본기업' 반 롯데정서가 파다하게 퍼진 상황과는 달리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시네마 등의 분위기는 평온한 모습이다.

롯데마트에 근무하는 한 판매사원은 "딱히 그런 영향을 받은 것 같지 않고 손님들 수도 평상시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마트에 아이를 데리고 장을 보러 온 30대 주부는 "최근에 일어난 집안싸움으로 롯데 이미지가 안 좋아지긴 했지만, 집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마트를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롯데시네마를 찾은 20대 커플은 "최근에 뉴스나 이런데 많이 나와 알고는 있지만 전혀 신경 쓰고 있지 않다"며 "2년째 롯데시네마 VIP인데 회원 혜택을 버리면서 까지 타 영화관을 갈 이유는 없지 않냐"며 반문했다.

실제로 8월1일부터 10일까지 백화점과 마트의 매출 추이를 살펴보니 동 요일 대비 각각 4.2%, 4.4%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 '롯데=일본기업' 반 롯데정서가 파다하게 퍼진 상황과는 달리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시네마 등의 분위기는 평온한 모습이다./사진=미디어펜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과, 무더운 날씨 등으로 시원한 백화점과 쇼핑몰 등으로 사람들이 몰려 매출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인터넷 상에 드러난 여론과 실제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은 다르게 나타난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시선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이날 롯데백화점에서 만난 20대 후반 남성은 "롯데에 대한 부정적 감정 때문에 별로 오고 싶지 않았는데, 어머니가 오자고 해서 왔다"며 "개인적으로는 이용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다.

50대 이상 '아줌마 부대'의 시선도 곱지 않았다. 경영권 싸움으로 '막장드라마'를 보는 것 같아 거북스럽다는 것이 그들의 의견이다.

롯데백화점을 자주 애용하며 딸 아이에게 '롯순이' 소리를 듣던 한 50대 여성은 "최근 모임을 함께하는 지인들과 롯데에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방송에서 첫째아들이 한국말을 거의 못하고 둘째 역시 어눌한 말투에 실망감이 컸고 일본 기업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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