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TV |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최근 미국의 한 치과 의사가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유명한 사자 ‘세실’을 처참하게 도륙해 분노를 사고 있는 가운데 많은 수의 사자가 사냥용으로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평생 우리에 갇혀 살다가 사냥용으로 팔리는 사자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7000마리나 된다고 가 보도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이 사자들은 오로지 사냥용으로 사육된다. 평생을 좁은 우리 안에 갇혀 던져주는 먹이만 받아먹고 살다가 사냥꾼에게 팔리면 화살이나 총에 맞아 생을 마감하는 게 이들의 운명이다.
주로 미국인인 사냥꾼은 사냥 가능한 사자 사진을 넘겨보다가 마음에 드는 사자를 골라내 돈을 낸다. 그러고는 남아공으로 날아와 우리에서 풀려난 사자를 쏴죽이는 것이다.
남아공에서는 이 같은 사자 사냥이 합법이다. 환경장관조차도 이런 방식의 사냥으로 일자리가 창출되고 사회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형편이다.
이렇게 사냥용으로 사육되는 사자는 야생을 뛰어다니는 사자의 3배나 된다. 사자 한 마리 사냥에 2만 파운드(약 3600만원)의 수입이 생기고 연간 수입은 1400만 달러(약 164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사냥용 사자의 운명을 필름에 담은 영화감독 브루스 영은 "사자 사냥이 매우 성공적인 사업이 됐다"면서 "비공식적으로 발생하는 수입도 엄청나게 늘었다"고 말했다.
사냥으로 목숨을 잃은 사자는 박제돼 항공편으로 고객에게 전달된다. 여러 항공사가 사냥 전리품을 이송해주지 않고 있지만 남아공항공은 이를 허용하고 있다.
동물 보호론자들은 사냥용 사자로 돈을 벌어들이는 남아공의 행태를 비난한다. 진짜 사냥꾼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조차 이런 방식은 사냥도 아니라고 비판한다.
25년간 사냥을 해왔다는 폴 스톤스는 "사람이 먹이를 줘서 기른 사자들을 죽이는 건 사냥이라고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