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방산업계가 올해도 영업이익을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022년부터 해외를 중심으로 꾸준히 쌓아놓은 일감이 실적에 반영되고 있어서다. 올해도 대규모 수주에 나서고 있는 만큼 방산업계는 향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란드 그드니아 항구에 도착한 현대로템 K2 전차./사진=현대로템 제공
◇대규모 수주가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져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방산업계 빅4(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LIG넥스원·한국항공우주산업)의 영업이익은 1조6411억 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추정 영업이익 1조2596억 원보다 30.3% 늘어나는 수치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851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추정 영업이익 6595억 원보다 2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은 2999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추정치 1770억 원 대비 69.4% 늘어날 전망이다.
LIG넥스원은 올해 영업이익 2481억 원을 올려 전년 1923억 원보다 29%,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2420억 원으로 전년 2308억 원보다 4.9%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방산업계가 올해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2022년부터 쌓아놓은 일감들이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방산 빅4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64조2956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4분기에 맺은 계약까지 더해지면 수주잔고는 더 늘어나게 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한 것이 올해 실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며 “통상 4분기에 방산업체들의 계약이 몰리는 경향이 있어 수주잔고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레드백 장갑차./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수출이 수익률 견인…앞으로도 호실적 기대
방산업계가 해외에서 일감을 대거 확보했다는 점은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방산 수출은 국내 사업 대비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사업은 원가를 반영해 수익률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수출은 협상을 통해 가격을 조정할 수 있고, 수익률을 고려해 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 이에 방산업계의 수출 비중이 높아지면 영업이익도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방산업계는 올해도 수출 성과가 영업이익에 반영되면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방산업계는 2022년 해외에서만 172억 달러(약 22조8000억 원)를 수주했고, 지난해에도 130억 달러(약 17조3000억 원) 수준을 수주하면서 일감을 늘려왔는데 성과가 실적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해외 수주를 통해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면서 앞으로의 실적 전망도 밝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에 K9 자주포를 올해 82대를, 2025년 82대 등 2027년까지 수출할 물량을 확보했다. 현대로템 역시 폴란드에 K2 전차를 올해 56대, 2025년 96대를 수출할 예정이다. KAI는 2025년부터 2028년까지 경공격기 FA-50을 폴란드에 36대를 수출한다. 이외에도 해외 각국에서 수주한 물량들이 순차적으로 납품되면서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올해도 폴란드 2차 계약을 비롯해 5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사우디아라비아 계약 등 대규모 수주가 예상되는 만큼 방산업계는 당분간 안정적인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국내 방산업체들이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시장을 확대하는 것과 동시에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수주 소식이 들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방산업계는 장기간 일감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