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오는 4·10 총선에서 제3지대 ‘빅텐트’ 실현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지난 24일 합당을 선언하며 3지대의 걸림돌로 여겨졌던 ‘이념’ 차이가 극복될 수 있음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제3지대 빅텐트가 오는 총선 최대 다크호스로 부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합당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될 이견과 주도권 싸움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선행과제가 까다로워 마냥 성공을 장담하기란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최근 정치권에는 개혁신당의 한국의희망 흡수합당으로 제3지대 빅텐트에 물꼬가 트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탈당파가 이끌고 있는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도 통합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제3지대 ‘단일정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1월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합당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이석현 새로운미래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지난 2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미래대연합과의 합당에 대해 “신중하게 절차탁마해서 결론을 도출할 건데 저는 희망적으로 전망한다”면서 “금주 중에는 우리가 결말을 낼 수 있을 걸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접촉이라기보다도 이렇게 물어보는, 관심 표명하는 (민주당) 의원들이 많이 있다. 그런 분들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라면서 외연 확장 가능성도 언급했다.
금태섭 전 의원이 이끄는 새로운선택도 제3지대 빅텐트 성사에 긍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새로운선택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제3지대 빅텐트에 물꼬가 트인 것에 “단일 정당 추진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시기를 구체적으로 확정하기 이르지만 조율을 계속하고 있다. (빅텐트는) 2월 중 가시화될 것으로 본다”면서 제3지대 빅텐트 성사는 시간문제라고 평가했다.
또 일괄 합당이 아닌 개별 합당이 이뤄짐으로써 이념 차이가 극대화 돼 통합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시선에 대해서도 “이견은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그 이견을 조율해나가는 것이 정치고 그러자고 각 당에서 나온 것으로 충분히 조율 가능하다고 예상한다”며 정치권의 우려와 달리 제3지대 통합에 차질이 없다고 일축했다.
따라서 정치권에서는 오는 2월 빅텐트가 실제 성사될 경우 총선에서 상당한 파급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빅텐트가 성사되기에는 각 당이 처한 위치와 목표 그리고 주도권 싸움 문제 등으로 어려운 측면이 많이 있다”면서도 “이런 어려움을 뛰어넘고 정말 빅텐트가 성사돼 (기존 정치권과) 차별성을 확보하고, 민주당의 계파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면 이들이 최소 20~30석 이상을 확보할 만큼 꽤 큰 여파를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