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양대 산맥인 삼성과 LG의 동맹이 더욱 굳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LG전자의 노트북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소형 OLED가 탑재되고, 삼성전자의 TV에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패널이 탑재되는 등 양사의 협업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OLED TV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제공
26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OLED 시장은 2007년 이후 연평균 26.5% 지속성장해 올해 434억 달러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액정표시자치(LCD) 시장 규모는 781억 달러로 2007년(740억 달러) 수준이 될 전망이다.
OLED 패널이 IT와 차량 등에 적용이 확대 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과 노트북에도 OLED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LG전자도 OLED 노트북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3년 OLED 시장에 도전해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는 LG전자는 올해 ‘LG 그램 프로’와 ‘LG 그램 프로 360’도 각각 LCD와 OLED를 탑재한 버전으로 따로 출시했다.
특히 OLED 버전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패널을 공급 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지난해 초 출시한 ‘LG 그램 스타일’에 두해 째다.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는 OLED 노트북 분야에서는 폴더블만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와 계약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부터 노트북용 OLED를 공급하며 저변을 넓히고 있다.
양사의 동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OLED TV 시장에 진출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공급받았다.
당시 삼성전자는 기존 55, 65, 77형 OLED TV 모델 외에 83인치를 추가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OLED(WOLED) 패널을 탑재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는 차원”이라고 부연했다.
당시 삼성전자가 10년 만에 OLED TV 시장에 재도전 하면서 LG디스플레이와의 협업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었다.세계 1위 판매량을 자랑하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협력이 정체된 글로벌 TV 시장에서의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실제로 삼성전자와의 협력 이후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에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LCD 분야에서 LG디스플레이와의 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QLED TV의 경우 QD 필름과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LCD를 조합해야 하는데 이 중 LG디스플레이로부터 LCD 패널을 공급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중국 업체인 BOE에서 LCD 패널을 공급 받고 있었다. 그러나 BOE와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 침해 이슈가 불거지면서 BOE는 물론 중국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의 동맹은 디스플레이 업계의 경쟁력을 높일 뿐 아니라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며 “중국의 추격이 위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양사의 동맹이 더욱 굳건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