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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내린 북한”…전세 불리하자 ‘접촉’ 제의

2015-08-22 18:49 | 문상진 기자 | mediapen@mediapen.com

[미디어펜=김규태기자] 22일 현재 시각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 고위급 접촉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측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측의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당 비서가 접촉을 갖고 있다. 향후의 협상 결과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현재 우리 군은 남북 고위급 회담과 별개로 최고 경계태세를 유지하면서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남북 고위급 접촉과 관련하여, 북한 전문가들은 판문점에서 벌어지고 있는 고위 당국자 접촉의 주요 의제에 대하여 “북한은 대북 심리전 방송 중단을 요청할 것으로 보이며 우리 측은 비무장지대 지뢰 도발에 대한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더불어 북한 전문가들은 22일 “북한이 판문점 고위 당국자 접촉을 전격 제의하고 수용한 것은 전세가 자신들에게 유리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남 위협의 수위를 높이던 북한이 우리 측의 강한 반발과 경계태세 격상 등에 놀라 소위 ‘꼬리를 내렸다’는 지적이다. 전세가 불리해지자 대남 접촉을 제의했다는 설명이다.

   
▲ 지난 7월 2일 한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로 인해 북한 간부들의 동요·이탈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가 밝힌 인터뷰 보도에서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이 이번에 선제공격을 했다가는 2차 타격이 클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며 "전세가 자신들에게 유리하지 않다고 판단해 고위 당국자 접촉을 수용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김영수 교수는 "북한은 그동안 우리의 의지를 테스트한 것"이라며 "우리가 한번도 강력하게 대응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강경하게 나간 것을 본 데다 미국도 한국을 돕겠다고 한 것이 북한의 접촉 수용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수 교수는 "남북이 핸들과 브레이크를 다 떼고 마주 달리는 치킨 게임 양상이었다"면서 "그러나 제3자의 중재가 아니라 남북이 서로 제안하고 수용하면서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더불어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최근 남북간 긴장 상태가 고조되는 상황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며 "이에 더해 중국이 북한 지휘부에 긴장 완화 시그널을 줬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다. 김용현 교수는 또 "북한이 지뢰와 포격 등 조그마한 수단으로 한반도에서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렸다는 점에서 성과가 있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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