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경기 불황 등으로 그간 정체됐던 조선업 일자리 시장이 올해 상반기 중으로 회복되고, 섬유 업종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9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주요 업종의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대비 기계·조선·철강·반도체·자동차 업종 일자리는 증가하는 반면, 섬유 업종 일자리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디스플레이·건설·금융 및 보험 업종은 지난해 같은 시기 고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자리 증가 업종 중에서는 조선(6.1%), 철강(2.4%), 반도체(2.4%), 기계(2.0%), 자동차(1.9%) 순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조선 업종 근로자는 10만9000명가량으로, 전체 근로자(1527만9000명) 중 0.7%를 차지했다.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구인 인원은 4만9000명, 채용인원 3만9000명으로 미충원 일자리 수는 1만 개였다. 조선 업종의 미충원율은 20.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p 낮은 수준이며 전 산업 평균(11.5%)과 비교하면 9.3%p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고용정보원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소폭 증가하는 가운데 친환경 선박 수요와 수출 증가로 올해 상반기 조선 업종 고용이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6.1%(6000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4310만CGT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 가스운반선 등 글로벌 고부가가치 선박 58.7%를 수주해 우위를 지속하고 있어 선별 수주를 통한 시장점유율 유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선박류 수출액은 약 24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조선 업종 고용은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 업종은 글로벌 IT 제품 수요 증가와 기저 효과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인플레이션 지속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 등 글로벌 무역 분쟁, 코로나19 특수 소멸 등으로 태블릿PC 등 일부 IT 제품 수요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자 업종 고용은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0.9%(7000명) 증가할 것으로 보여 지난해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섬유 업종의 경우 2.1%(3000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베트남의 경기 성장세 둔화에 따른 섬유의 민간소비 감소와 세계 경기 성장세 둔화로 인한 전 세계 섬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고금리, 인플레이션 등 민간소비 위축으로 의류 및 의류용 섬유소재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성능 기능성 섬유 수요 확대와 한류 영향에 따른 K-패션 선호현상으로 국내 섬유 수출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은 기계, 조선, 전자, 섬유, 철강,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국내 8개 주력 제조 업종과 건설업, 금융 및 보험업에 대한 2024년 상반기 일자리 증감에 대해 전망한 연구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