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제4 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을 위한 5G 이동통신 28GHz 대역 주파수의 경매가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경매가가 2000억 원에 육박했다. 이에 사업권을 따내더라도 과도한 주파수 할당 비용 부담으로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로고./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31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서울 송파구 아이티벤처타워에서 스테이지엑스와 마이모바일 등 2곳을 대상으로 주파수 경매 절차를 속개했다.
지난 25일 시작된 주파수 경매는 최대 50라운드의 오름 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며, 직전 라운드 승자를 제외한 나머지 2개 사업자가 가격 경쟁을 벌이는 방식이다. 과기정통부는 라운드마다 직전 라운드 최고가에서 최대 3% 이내의 금액을 추가해 다음 라운드 최소 입찰 가격을 정할 수 있다.
당초 세종텔레콤, 스테이지엑스, 마이모바일이 참여했지만, 첫 날 세종텔레콤이 중도하차하면서 둘째 날부터는 스테이지엑스와 마이모바일의 2파전이 됐다.
경매는 최저경쟁가격 742억 원에서 1일차 757억 원, 2일차 797억 원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3일차에 1414억 원, 4일차에 1955억 원까지 뛰었다.
정부가 제4 이통사 유치를 위해 최저경쟁가격을 742억 원으로 대폭 낮췄지만,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가 지난 2018년 해당 대역을 낙찰 받았던 2000억 원대 초반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입찰가가 치솟으면서 최종 낙찰자의 재무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곳은 주파수 할당대가 외에도 기지국 6000대 의무 구축, 운영비, 공사비 등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이에 기존 이통 3사도 기지국 설치 부담과 수익성 악화 등 낮은 사업성으로 28GHz 사업을 포기한 바 있는 가운데 낙찰받은 사업자가 과도한 투자 부담으로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경매는 50라운드까지도 최종 낙찰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밀봉입찰을 통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사업자를 선정한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