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경기 침체에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내수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며 국내 주요 패션 업체들의 부진한 성적을 나타냈다. 업계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는 브랜드를 발굴해야 할 과제에 직면했다.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소비자들이 패션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미디어펜
8일 업계에 따르면 LF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5% 줄어든 1조9007억 원, 영업이익은 66.38% 줄어든 62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업황 악화에 따라 부동산 금융부문(코람코)의 매출이 감소하고 패션 신규 브랜드 론칭에 따른 마케팅, 유통망 확장의 투자비용 증가가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LF는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3543억 원, 영업이익은 487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8%, 57.7% 감소했다. 소비 심리 위축과 함께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 여성복 시장 약세, 화장품 거래 구조 개선 등이 실적에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패션부문의 브랜드 수가 지난 2022년 49개에서 지난해 42개로 줄었다. 그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2000억 원, 450억 원 감소했다.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어그, 아워글래스, 연작 등 기존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텐먼스, 브플먼트 등 저효율 브랜드에 대한 선제적 정리를 통해 수익 구조를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한섬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0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3%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한섬의 지난해 매출은 1조5289억 원으로 0.9% 감소했다.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3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7% 감소했다. 매출은 4532억 원으로 0.3% 증가했다.
패션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호실적을 거둬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2조510억 원으로 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40억 원으로 전년보다 7.8% 늘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4분기 매출은 0.6% 증가한 5450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2% 감소해 460억 원을 나타냈다.
비이커, 10 꼬르소 꼬모 등 편집숍을 중심으로 젊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신명품' 브랜드를 안정적으로 발굴하고 있으며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프리미엄 라인을 출시하는 등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힌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F&F도 해외 시장 확대 등의 영향으로 시장의 흐름과 달리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했다.
F&F가 지난 7일 공시한 지난해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 성장한 1조9789억 원, 영업이익은 5.1% 증가한 551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만 F&F의 매출은 58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2% 감소했다.
브랜드 MLB의 중국 매장 확대, 동남아시아 진출 등 해외 사업 확대가 전반적인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된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