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SK하이닉스가 일본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Western Digital) 간 합병 과정에서 한국 정부로부터 합병 동의 압박이나 설득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SK하이닉스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정부의 압박이나 설득을 받은 적이 전혀 없다"며 "잘못된 내용으로 국내서 인용 보도가 이어지고 있기에 사실관계를 바로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일본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Western Digital) 간 합병 과정에서 한국 정부로부터 합병 동의 압박이나 설득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앞서 일부 일본 언론은 지난 2월 23일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SK하이닉스의 반대로 작년 10월 중단된 반도체 부문 경영통합 협상을 올 4월 재개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해당 언론은 키옥시아의 최대주주인 베인캐피털(Bain Capital) 컨소시엄(49.9%)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지난 2023년 니시무라 야스토시 당시 일본 경제산업상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 장관, 한국 정부 등이 함께 설득했으나 SK 측이 반대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7년 베인캐피털 주도의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을 통해 키옥시아에 약 4조원 규모로 투자했기에 양사 합병에는 SK하이닉스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지난해부터 두 회사의 합병에 원칙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2월 19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정기총회 후 취재진에게 "(합병 반대) 입장에 변화는 없다"며 "투자자 입장에서 자산 가치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는 점은 그대로 유지 중이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지난 2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 정부가 미-일 반도체 회사 합병에 SK하이닉스가 동의하도록 압박했다는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기준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웨스턴디지털과 키옥시아는 각각 16.9%, 14.5%의 점유율로 3위와 4위에 올라와 있다. 업계 1위와 2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각각 31.4%, 20.2%의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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