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메모리 시장이 본격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됐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이 흑자 구간으로 진입했고,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프리미엄 제품의 시장 지배력 수혜로 1분기에 실적이 호조될 것으로 관측이다.
메모리 시장이 본격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됐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삼성전자 제공
12일 KB증권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32조5360억 원에서 33조60억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또 내년도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48조8050억 원에서 48조9210억 원으로 올랐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역시 4조9000억 원 수준으로, 증권사 컨센서스(4조6812억 원·3개월 추정치 평균)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402억 원) 대비 669% 증가한 수치다.
특히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이 지난 2022년 3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D램은 웨이퍼 기준 최선단 공정 비중이 올해 하반기 40% 이상 확대될 것으로 보여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낸드는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재고평가손실의 이익 환입 등으로 손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 증가에 더해 파운드리 사업도 하반기부터 선단공정 가동률 상승으로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며 “8단 HBM3E(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출하가 올해 3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여 HBM 경쟁력 우려도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BM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전망이 밝은 상태다. BNK투자증권은 올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추정치를 7조7320억 원에서 12조2950억 원으로 59% 상향했다. 이는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한 2018년(20조8438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1조3360억 원에서 1조7410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 역시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시장 컨센서스(1조1158억 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지난해 4분기(3460억 원)에 4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수익 개선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서버 D램 평균판매단가(ASP) 급상승하고 주력 제품 HBM3(4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의 비트당 당 가격은 유지되고 있어 제품 믹스 개선에 따른 수익성 개선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원 SK하이닉스 연구원 역시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경쟁사 신규 진입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HBM 시장 지배력을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 제품 경쟁력 관점에서 대체재가 없고, HBM3E(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라인의 생산성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인공지능(AI) 서버 투자가 지속되면서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HBM의 경우 수요 전망은 높아질 예정이지만, 낮은 수율로 공급 부족은 장기화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김동원 연구원은 “오는 2026년까지 전 산업 분야에 AI 침투율이 급증하는 가운데 천문학적 AI 연산 등을 감당할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관련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