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재계 주요 기업 총수의 연봉이 기업의 시가총액 규모와는 무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계 1위인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7년 째 무보수로 근무하고 있는 반면 재계 5위 롯데를 이끄는 신동빈 회장은 지난 한 해 약 177억 원의 보수를 받아 연봉 킹에 등극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해 롯데그룹 주요 5개 계열사에서 177억1500만 원의 임금을 수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17일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부터),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신 회장은 롯데지주에서 64억4900만 원, 롯데쇼핑 19억 원, 롯데케미칼 38억3000만 원, 롯데웰푸드 24억4300만 원, 롯데칠성음료 30억9300만 원 등 총 177억1500만 원을 받았다.
심지어 신 회장의 지난해 급여액은 이보다 더 많았을 것으로 파악된다. 비상장사인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에서도 급여를 받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해당 기업들이 아직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 회장의 지난해 연봉 총액은 이는 전년 대비 15% 상승한 수준이다. 롯데칠성 사내이사 복귀로 발생한 지급분 약 30억 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공시가 아직 안나온 계열사 보수액을 합쳐 작년에만 총 200억 원 이상을 수령했을 것으로 관측한다.
연봉 2위 총수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현대차에서 82억100만 원, 현대모비스에서 40억 원 등 총 122억100만 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차그룹은 재계 3위 규모다. 정 회장이 보수를 받지 않은 기아를 떼고 보면 그 순위는 더 낮아진다.
3위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다. 김 회장은 ㈜한화(36억100만 원), 한화솔루션(36억100만 원), 한화시스템(36억 원) 등으로부터 총 108억200만 원을 수령했다.
4위는 99억3600만 원을 수령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다. 전년 대비 55.1% 줄어든 액수임에도 많은 금액을 수령했다.
반면 그룹 규모에 비해 비교적 낮은 금액을 수령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7년 째 무보수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지난 2017년부터 급여를 받지 않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에도 보수를 받지 않고 일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재계 2위 SK그룹을 이끌고 있지만 겸손한 급여를 받았다.
최 회장은 지난해 SK하이닉스로부터 25억 원, SK 35억 원 등 총 60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하지만 최 회장은 지난 2021년 SK하이닉스 임직원을 상대로 SK하이닉스 연봉 반납을 약속했다. 이를 감안하면 최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35억 원인 셈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재계 4위 그룹 수장이지만 지난해 83억 원을 받아 비교적 적은 금액을 수령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 급여 46억7200만 원, 상여금 36억5700만 원 등 총 83억2900만 원을 수령했다. 이는 2022년 94억7800만 원과 비교하면 12.12% 줄어든 금액이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