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교보생명은 당뇨, 고혈압, 갑상선질환 등 국내 대표 10가지 만성질환에 대해 가상 언더라이팅(보험가입심사)을 확대 적용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만성질환에 대한 가상 언더라이팅 확대 적용으로 그동안 관련 병력이 있다는 이유로 보험료가 비싸거나 협소한 보장 범위에 가입을 망설였던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상 언더라이팅은 실제 실손보험계약의 보험금 지급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상 손해율을 산출해 질병별로 인수 기준 수립 및 적정성을 검증하는 프로세스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10월 프랑스계 스코르(SCOR) 재보험사와 협업을 통해 유병자 간편심사보험에 가상 언더라이팅 모델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간편심사보험 고지에 해당되는 질병이 있는 경우 가입이 거절됐지만, 도입 이후 인수가능 질병이 5000개(KCD병명코드 기준) 경증 질환까지 넓어졌다.
가상 언더라이팅을 활용하면 정교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보험 인수 범위가 확대돼 경증 유병자들의 보험 가입 문턱이 낮아진다. 또 보험 가입 기회는 커지지만 기존 보험료와 보장은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과거에는 병력에 따라 보험료 할증, 부담보 등 조건부 인수됐던 계약이 별도의 조건 없이 인수되는 식이다.
특히 이달부터는 유병자 가입자들의 고지 빈도가 가장 높은 고혈압과 고지혈증, 당뇨, 천식, 통풍, 갑상선질환 등 10가지 만성질환으로 가상 언더라이팅 적용대상을 확대했다.
이번 조치로 41세 이상 고혈압, 고지혈증 고객은 사망보장 상품에 대해 별도의 진단 서류 제출이나 보험료 할증 없이 가입이 가능해진다.
당뇨 환자의 경우 기존에는 사망 보장 가입 시 보험료 할증을 통해서만 가입이 가능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61세 이상 고객의 경우 제출된 병원 진단 결과가 양호하다면 보험료 할증 없이 가입을 할 수 있다.
이밖에 천식, 통풍, 갑상선 등의 질환을 보유한 고객의 경우 별도의 의사 진단 없이도 보험료 할증, 조건부 인수를 통해 보다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게 됐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보험계약 인수 범위 확대를 통해 고연령, 유병자 고객을 비롯한 모든 보험 소비자들이 더 많은 가입 기회와 편의성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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