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명 한국대학생포럼 회장 |
청년이 바라보는 현재의 답없는 노동 시장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고학력시대에 접어들며 높아질대로 높아진 청년들의 구직 눈높이와 노동시장에서 제공하는 일자리 수준간의 미스매치,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임금 및 근로조건간의 격차, 강성 귀족 노조의 기득권 투쟁, 연공서열적 임금제도로 인한 기업의 인건비 부담 증가.
이중 필자 첫 번째로 지목한 대학진학률과 실업률의 관계는 보다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이므로 다음기회에 다루도록 하겠다. 노동시장개혁이 현재 한국이 당면해 있는 경직된 여러 경제 문제들에 숨통을 트여 줄, 현대로선 유일한 대안이다. 노동시장 개혁이란 간단히 말하자면 노동시장의 유연화를 통한 구직자들의 신규채용 유도이다. 연공서열적 임금 제도의 개편, 정년을 넘긴 근로자의 봉급을 삭감해 해당 분 만큼의 신규채용을 유도하는 임금피크제의 도입, 현대판 음서제도로 불리고 있는 각 기업의 고용세습 철폐가 대표적이며 시급하다.
▲ 현대중공업 노조가 2년 연속 파업에 들어간다. 노조는 오는 26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파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사진=현대중공업 노동조합 홈페이지 |
노동시장 개혁은 결코 진영논리에 빠져 원래의 뜻이 변질되어서는 안된다. 개별 국민들이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고 한 마음으로 지지해야 가능한 개혁이다. 그런데 일부 정치세력이 노동시장 개혁 문제를 또다시 “자본 대 노동”이라는 해묵은 논쟁으로 분(糞)칠하며 세대간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주요 도심에 내걸고 있는 현수막 문구를 살펴보자. “아버지 봉금 깎아 저를 채용하겠다구요?/청년실업의 해법은 재벌 개혁입니다”라는 문구는 노골적이다. 통계에 따르면 장년층 1명당 청년층 3.7명이 실업을 앓고 있지만 양대 노총과 일부 정치권은 대기업 돈을 뜯어 청년들에게 그 무슨 용돈 나누어 주듯이, 남의 돈으로 인심 쓸 궁리만 하고 있는 것이다. 소위 재벌이라고 하는 가문이 오너 자리를 세습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돈이 나의 돈이 되지는 않는다. 노동시장 개혁에 있어서 기업은 국민들의 파트너임을 인식해야 한다.
여·야, 그리고 노사정위 협위체는 당면한 과제를 함께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올해를 넘기면 총선, 그리고 뒤이은 대선을 대비하는 각 정당은 노동시장 개혁이라는 민감한 문제를 다시 들추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청년들은 메말라갈 것이고 대한민국의 미래 역시 조금씩 메말라갈 것이다. 정부와 여당은 역사적 책임을 갖고, 노사정 대화가 결렬 될 경우 노동시장 개혁을 강하게 밀어붙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옛말에 '역천자는 망하고 순천자는 흥한다(逆天者亡 順天者興)’고 했다. 여야와 노사를 떠나 '노동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업 해결에 나서고 순응하는 자는 흥하고, 거스르고 반대하는 자는 망한다'고 하면 지나친 논리의 비약일까? ’역사의 거울'은 반드시 그 답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 /여명 한국대학생포럼 회장·숙명여대 정치외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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