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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2조 손실' 책임공방 가열, 진실은?

2015-09-07 09:39 | 김재현 기자 | s891158@nate.com

21일 산은 국정감사, 대우조선해양 대규모 손실 책임공방 가열 예고

[미디어펜=김재현기자] 대규모 손실을 낸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오는 21일 산업은행의 국정감사가 예고되면서 책임공방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관리·감독 부실 책임 주장이 제기됐다.

   
▲ 새누리당 이운룡 의원은 7일 대우조선해양 사태에 대해 산업은행 직무유기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전경모습./연합뉴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운룡 의원(새누리당)이 금융감독원과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대우조선해양 관리 실태 자료와 36개 국내 증권사 조사분석보고서를 분석 검토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최대 손실액을 2조563억원(잠정)으로 추산하고 정확한 실태를 파악 중이다. 회계사 50여명을 투입해 통상 4개월 소요되는 실사작업을 2개월 내에 마치고 이달 말 결과보고서를 내는 것으로 목표하고 있다.

이 의원의 주장은 두가지. 그간 증권가의 목표주가 절반이상 하향 조정 경고 메세지를 던지는데도 대처하지 못했으며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점과 산은 책임자가 재무제표와 영업보고서의 승인 이사회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증권사들은 2004년부터 목표주가 하향 조정을 통해 끊임없이 대우조선해양 경영성과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 2004년 1/4분기 국내증권사의 대우조선해양 4만2112원으로 대규모 부실 발표 전인 2015년 2/4분기에 이미 목표주가를 절반이상 하락시킨 2만350원으로 조정했다. 증권가는 이를 통해 경영성과에 대한 문제점을 꾸준히 지적해 왔던 것.

더불어 실적 부진을 내부적으로 예측했음을 지적했다. 산업은행은 2014년 4월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상태가 좋지 않았음을 알고 2014년 주가상승율 목표치를 전년대비 100% 하향조정했다.

주가상승률 목표는 매년 정한다. 경영 여건이 좋을 때는 동종업종 대비 '30%p 이상', 목표로 설정했으며 2006년~2009년까지 '20%p 이상', 2010년~2013년 '10%p 이상'으로 정했다.

산업은행은 2014년도 제1차 경영관리위원회 논의를 통해 MOU 경영 목표 중 '동종업계 대비 주가상승률'을 전년인 2013년(10%p 이상 만점) 대비 하향조정(5%p 이상 만점)한 바 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손실 가능성을 사전 인지해 하향조정한 것과는 무관해 보인다.

당시 조선업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48.95%이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45.84%로서 상대적으로 높다. 대우조선해양의 2014년도 동종업계 대비 주가상승률은 3.2%로서 10점 만점 기준으로 8.5점을 얻었다. 대규모 손실을 인지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산은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주가상승률 하향 조정은 전년 주가실적이 상대적으로 동종업계 보다 높아 상승여력이 제한됐다"며 "경영목표 달성의 동기부여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지 대규모 손실 가능성을 염두해 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산업은행 책임자의 경영관리의 부실도 지적됐다. 산업은행 책임자는 이사회 비상무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참석해 간접적인 경영진 견제와 경영시스템 개선 임무를 가지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2015년 7월까지 개최된 이사회 회의 참석률이 65%, 감사위원회 참석률은 63%에 불과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하지 않았다.

특히, 회사의 재무와 경영상태를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지표인 재무제표 및 영업보고서의 승인을 다뤘던 2014년, 2015년 이사회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2013년, 2014년 '기말감사 결과보고 안건', '감사보고서 확정 안건' 등 감사위원회 가장 중요한 업무를 다루는 회의에도 참석치 않았다.

이에 대해 산은에서는 관리, 감독의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고자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참석 여부로 평가를 받고 있어 아쉬움을 토로했다. 산은의 이사회와 감사위원회는 대우조선해양에서 경영상태를 '안정적'으로 보고한 만큼 안건에 대해 사전 검토를 하고 내부적으로 동의 여부에 대한 결제를 받았다. 또 산은 책임자가 겸직을 하고 있어 매번 참석하기 어렵고 현실적으로 참석하기 곤란한 현실 때문에 참석하기 어려웠다.

또한 직접 회계를 현미경 조사하지 않는 이상 경영상태 여부를 평가하기엔 제약이 있다. 특히 엔지니어링 회계에 있어 원가를 파악하기 어렵다. 산은이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상태를 들여다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 의원은 "대우조선해양 부실사태 발생 원인은 산업은행이 시장의 기류 변화를 제대로 파악치 못한 측면이 크다"며 "관련자 문책뿐만 아니라 유사한 리스크 관리 실패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영관리 대책을 신속하게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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