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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잔고에 허무한 노후걱정...젊은 직장인의 비애

2015-09-08 11:07 | 김은영 기자 | energykim831@mediapen.com

소득공제, 세액공제 변경...저축성 보험 가입 부정적

[미디어펜=김은영 기자] 사망보장보험, 저축성 보험 등의 가입률이 지난해 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30대 젊은 층의 과도한 결혼 비용, 양육비 등 현재 지출이 늘어나면서 노후소득 마련이 힘든 것으로 보인다.

   
▲ 노후소득 마련이 힘든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사망보장보험, 저축성 보험 등의 가입률이 작년보다 줄어들었다./사진=YTN캡쳐
8일 보험연구원이 만20세 이상 성인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보험소비자 설문조사를 한 결과, 노후보장을 위한 저축성 보험이 전체 19.3%로 작년(25.7%) 대비 6.4%포인트 감소했다. 사망보장보험 역시 올해 22.4% 지난해 26.8%보다 4.4%포인트 하락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가 올해 저축성 보험 가입률이 21.5%로 지난해(31.4%)대비 12.0%포인트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어 30대가 올해 21.8%를 기록하며 작년(31.4%)보다 9.6%포인트 떨어졌고 40대가 올해 30.5%로 같은 기간 5.3%포인트 줄어들었다.

직업별로 일반 사무직 업종인 화이트칼라 업종이 올해 24.3%로 지난해(36.0%)보다 11.7%포인트 떨어졌고 블루칼라 업종이 14.7%를 나타내며 같은 기간 11.3%포인트 하락했다. 자영업자가 22.7%로 같은 기간 단 0.2%포인트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월급을 받는 업종들의 직장인의 가입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보험업계에서는 지난해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바뀌면서 연금보험, 저축성보험 등에 가입을 피하거나 이미 가입했던 사람들은 해지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연봉 4000만원을 받는 직장인 A씨가 소득공제가 되는 보험에 가입했을 시 40%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어 1년에 540만원의 세금을 납부하면 된다. 그러나 같은 조건으로 세액공제가 적용되면 납입금액의 12% 세액공제를 받아 1년에 552만원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연봉이 적을 수록 상대적으로 내는 액수가 많아지는 가운데 윤호중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작년 평균 연봉이 3172만원으로, 연봉이 적은 세대인 20~30대가 저축보험에 대한 매리트를 적게 느끼게 된다.

보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젊은층이 보장성 보험이라든지 저축성보험 등 노후대책 마련을 위해 보험 가입을 하려는 경향은 큰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당장의 지출이 너무 크기 때문에 주저하는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또 다른 한 보험관계자는 "소득공제가 세액공제로 바뀐 것에 대한 영향도 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보험의 영업 흐름도 변화가 생기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소비자들이 보험상품으로 재테크를 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최근 보험의 본래의 성격을 지닌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는 형태가 현재 보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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