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보험사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연착륙 등 금융시장 안정에 적극적으로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30일 12개 주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올해 보험사 CEO와 갖는 첫 간담회로, 지난해 간담회 이후 개선 결과를 전달하는 한편 보험권 당면과제 등 업계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향후 보험산업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0일 서울 광화문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보험사CEO 간담회'를 열고 보험권 당면 과제 등 업계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사진=금융감독원
이 원장은 그간 보험산업이 국내 금융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통해 국민 경제에 기여해 왔으나 타 업권 대비 소비자 신뢰도가 낮은 문제점을 지적하며, 보험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세 가지 당부사항을 전달했다.
그는우선 그간 보험산업이 금융시장에 불안이 발생할 때마다 장기자금을 적시에 공급해 시장안정에 큰 역할을 해왔음을 언급하며 이번 마련된 PF 연착륙 대책에 있어서도 보험업계가 기관투자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보험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채권안정펀드 1조5000억원을 출자하고 2020년 코로나19 당시 증권시장안정펀드 1조300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금융당국도 민간 차원의 수요기반 확충 등에 대해 PF 정상화 지원에 대한 K-ICS(위험계수) 합리화, PF대출 전후 유동성 관리 목적의 RP매도 허용 등 실효성 있는 인센티브 방안을 조속히 마련·실행할 것임을 밝혔다.
또 이 원장은 보험업계가 소비자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도록 보험개혁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보험산업이 성장을 위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포화시장 내 출혈경쟁으로 소비자 신뢰를 훼손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산(産)‧학(學)‧관(官)이 참여하는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신뢰 회복과 혁신을 위한 근본적인 개선방안 마련을 요청했다.
지난 7일 출범한 보험개혁회의는 금융당국, 보험협회, 연구기관, 보험회사(업계 전문가) 등이 참여했으며 올해 말까지 과제별 제도 개선방안 마련 후 내년 최종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보험개혁회의에서 마련된 개선방안이 형식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작동하도록 내부통제에도 깊은 관심을 주문했다.
또 보험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신성장동력 발굴 등 지속가능성장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국내 보험시장은 과포화 상태로 성장한계에 직면했고, 3대 보험환경 변화(인구‧기후‧디지털)에 크게 노출돼 있음에도 보험업계가 혁신을 추구하기보다는 출혈경쟁에만 몰구하고 있어 미래 대비 노력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소비자 후생을 제고할 수 있는 질적 혁신, 신사업 발굴과 해외 진출 확대와 같은 시장개척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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