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이 5일 연석회의를 열고 당원권을 강화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논의했다.
대다수는 당헌·당규 개정의 주된 취지인 당원권 강화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 참석자들은 개정 방향과 시기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원내와 원외 지역위원장 206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가량 연석회의를 열고 당헌·당규 개정 시안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6.5/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날 연석회의에서는 박찬대 원내대표의 발언과 민주당 당헌·당규 개정 태스크포스(TF) 단장인 장경태 최고위원이 당헌·당규 개정 시안에 대해 설명이 이어졌고 총 7명의 지역위원장이 당헌·당규 개정 시안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TF가 내놓은 당헌·당규 개정 시안에는 △국회의장단 후보자 및 원내대표 선출 선거에 권리당원 유효 투표 결과 20% 반영 △당헌·당규상 전국대의원대회 명칭을 전국당원대회로 일괄 개정 △대의원, 권리당원 반영 비율 20:1 미만 제한 규정을 시·도당위원장 선출방법에도 동일 적용하는 방안이 담겨있다.
이와 함께, 시안에는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기 위한 대표 및 최고위원의 경우 선거 1년 전까지 직에서 사퇴해야 하는 기존 당헌·당규를 개정해 '상당한 사유'가 있을 경우 당무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사퇴 시한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때문에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이재명 대표의 '일극 체제'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대체적으로 당헌·당규 개정을 통한 당원권 강화에 찬성하는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연석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한 지역위원장은 '당원중심 대중정당(추구하는 기조)에 찬성하고 당원들을 강하게 만들 기준과 토대를 만들어야 된다'고 말했다"며 "현역 의원인 (또 다른) 지역위원장은 '적극적으로 당원을 참여시켜야 대중정당으로 갈 수 있는데 이번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문이 열리면 보다 많은 당원들이 (정당에) 참여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 지역위원장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헌·당규 개정을 하게 된) 시기에 대한 문제를 물어봤다"며 "장 최고위원은 '혁신위원회가 지난해 3월 지도부에 보고를 했는데 당시 지도부가 (당헌·당규 개정) 문제를 총선 이후 논의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서 TF에서는 혁신위 안(案)을 가지고 실무적인 논의를 해서 (시안을) 발표하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 대변인은 전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지역위원장은 "권리당원 투표 20%가 국회의장 (후보)·원내대표 (경선) 투표에 반영되는 부분에 대해 조금 더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한 대변인은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이 자리에서 마무리 발언을 통해 "지난 총선을 통해 민주당 지지자와 당원들이 자신감과 효능감을 가지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이 민주당에) 정서적 공감대도 생기면서 연대의식과 민주당에 대한 신뢰감도 쌓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당원들의 의견을 존중해 에너지를 키우면서 (하나의) 흐름으로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오늘(5일) 연석회의에서 나온 당헌·당규 (개정) 내용 및 시기에 대해 지도부가 (논의 내용을) 최대한 반영해 합리적 결론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한 대변인은 전했다.
앞서 4·5선 의원들과 선수(選數)별 간담회를 진행한 이 대표는 초·재선, 3선 의원들과도 간담회를 진행해 당헌·당규 개정 시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이날 연석회의에서 큰 이견이 나오지 않은 만큼 민주당의 당헌·당규 개정은 당 지도부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