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블루칩 인도시장 IPO 목전“…현대차, 이유 있는 인도 공략

2024-06-13 15:17 | 박재훈 기자 | pak1005@mediapen.com
[미디어펜=박재훈 기자]현대자동차가 자동차 3대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 IPO(기업상장)를 추진한다. 중국에 이어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인도 시장에서 관세 등 특수성 고려와 여러 문제 해결을 위한 복안으로 해석된다. 앞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직접 방문하는 등 현대차의 새로운 전초기지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의선도 주목하는 인도…중국과 미국에 이은 신흥 3대 시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에서 경쟁사 전기차들을 둘러보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



1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IPO를 추진한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인도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현대차는 2주 안으로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측에 투자 설명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인도는 2022년 기준 476만 대의 차량이 판매되면서 중국, 미국에 이어 3대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했다. 특히 승용차 시장은 380만 대로 오는 2030년에는 500만 대 이상의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전기차 성장세도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린다고 밝혀 전기차 부분에서도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8월과 올해 4월 두 번에 걸쳐 정의선 회장이 인도를 방문한 이유도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 회장은 현대차·기아 인도 현지 기술 연구소와 공장을 둘러보고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인도 방문 당시"수요가 증가하는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의 입지를 빠르게 구축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상품성을 갖춘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년 동안 인도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시장 점유율 2위까지 오르는 등 시장 입지를 구축했다. 인도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성장 가능성이 커 중국 시장의 성적을 대신할 새로운 창구로 기대된다. 다만, 인도는 완성차부터 부품까지 수출에 제약이 큰 폐쇄적 특성 탓에 현지 진출이 우선순위로 꼽혔다. 


◆IPO 상장 시 관세 문제 해결과 현지 맞춤 모델 생산 탄력 기대

현대차, 인도 현지 맞춤 모델 엑스터./사진=현대자동차 인디아


가장 큰 이유는 관세다. 인도 정부의 정책은 자국내로 기업이 들어와 생산을 해야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수출에 어려움을 보이고 있어 인도 내에서 자체 생산을 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현대차가 상장을 하는 이유는 이 같은 제약에서 벗어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함이다. 앞서 현대차가 공장을 설립하고 GM(제너럴모터스)의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하는 등의 행보는 생산성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일환이었다. 인도에서 자체 생산 능력과 독립성을 강화한다는 측면의 색채가 강하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인도 현지 생산량은 108만 대(현대차 76만5000대·기아 31만9878대)를 상회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인도시장에서 △현대차·기아 150만 대 생산 체제 구축 △전기차 라인업 확대 △전동화 생태계 조성 등 인도 현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생산기지 구축과 함께 현지에서 상장에 성공할 경우 인도 현지에 맞춘 모델 생산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는 인도 현지에 특화된 모델들을 내놓으면서 호조세를 기록해왔다. 현대차는 세단 모델인 베르나를 비롯해 소형 SUV 크레타, 엑스터 등의 맞춤형 모델들을 선보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인도는 중국 이상으로 커질 수 있는 시장이고 인도의 지역적인 특수성을 고려한 현지 모델을 투입해야한다"며 "인도는 자국 시장에 대한 자부심도 크고 자가용 시장이 더욱 성장할 전망이기 때문에 현대차는 IPO를 통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가 인도증권위에 투자 설명서를 제출할 경우 60~90일 이내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큰 이변이 없다면 현대차의 인도법인은 9~10월 중으로 상장될 에정이며 현대차의 인도법인 기업가치는 220~28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