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KT가 조직 개편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KT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사업성이 낮은 부분을 정리하고 미디어와 AI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KT가 지난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통신, IT, 미디어 사업에 AI 기술을 적용해 성장 동력을 얻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개편에서 AI와 미디어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는 AICT 회사로의 전환을 위해 총력을 걸고 있는 김영섭 KT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KT East 사옥 전경./사진=KT 제공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다음 달 1일 7개월 만에 일부 조직 개편을 진행한다. 마지막 조직 개편은 지난해 11월 30일이었다. 다만 이번 조직 개편은 일부 조직이 통합, 재편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AI 사업 같은 경우 조직 개편을 통한 효율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AI와 ICT(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한 ‘AICT 서비스’ 제공을 위해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AI 기술을 그룹사 전체에 적용해 성장 동력을 얻겠다는 것이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AI·클라우드 분야에서 조 단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오는 9월 구체적 사업 구상을 밝히는 등 해외 기업들과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이와 같이, KT DS, KT클라우드, KT스튜디오지니, 알티미디어 등 IT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1000명의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이와 같이,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출범된 AI 연구소, AI2XLab, AI 테크랩 등 AI 담당 부서의 역할에 대해서 논의할 가능성도 나온다.
미디어 부문에서는 실적 개선이 필요한 만큼 조직 개편 가능성이 점쳐진다. KT의 지난 1분기 미디어 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했지만 자회사인 스카이라이프와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각각 0.2%, 2.8% 하락했다. 또 미디어 사업 매출을 견인하는 IPTV 사업 부문의 이용자 유입이 줄어드는 추세이며 홈쇼핑 업계와의 갈등도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며 성장세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미디어 사업에서 AI를 활용해 UI(사용자인터페이스)·UX(사용자경험) 등 편의성 개선을 통해 실적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IPTV 분야에서는 매직 플랫폼 등 미디어 특화 AI 기술을 바탕으로 그룹 차원의 미디어 산업 AX를 주도할 계획이다. 또 콘텐츠 사업 전반적으로 AI를 활용한 이용자의 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활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 같이, 현재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가 스카이라이프, 스튜디오지니, 밀리의서재, 스토리위즈 등 많은 플랫폼이 존재하는 만큼 교통 상황도 같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관리하는 담당자는 내부 인사 등용이 될 것이라고 알려졌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KT의 AI 사업은 기존의 통신 사업과 융합되면서 큰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에 AI 기반 산업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기존 매출액 성장과 신규 매출 창출에 대한 기대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학계는 KT의 조직 개편에 대해 긍정적으로 봤다. 다음 달 1일 예상대로 조직 개편을 통해 AI·미디어 사업을 강화할 수 있으면 관련 사업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전 세계 경제의 화두가 AI인 만큼 국내 기업도 인공지능에 대해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며 "미디어는 대외적으로 기업을 알리는 최고의 수단인 만큼 역량을 강화해야 하며 AI를 결합시킬 수 있으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이어 "KT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AI·미디어 사업을 강화할 수 있으면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T 측은 조직 개편과 관련해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현재 관련 내용에 대해 공유 받은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