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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3대 신사업 채비 ‘착착’…“올해는 리사이클링 방점”

2024-06-27 16:38 |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고려아연이 3대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와 이차전지 소재 관련 투자와 함께, 올해는 리사이클링 사업 관련 M&A을 통해 사업을 더욱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이 3대 신사업 ‘트로이카 드라이브’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사진=고려아연 제공



◆3대 신사업에 진심…2033년까지 11.9조 원 투입

27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올해부터 2033년까지 3대 신사업을 위한 설비 투자에 11조9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본업인 제련사업에서는 같은 기간 4조9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인데 이보다 7조 원이 많은 금액이다. 이는 고려아연이 3대 신사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고려아연의 3대 신사업은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이차전지 소재 △리사이클링을 통한 자원순환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22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미래성장전략으로 3대 신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이를 ‘트로이카 드라이브’라고 명명했다. 

고려아연은 탄소중립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제련사업은 탄소 배출이 많아 신사업을 고민해왔고, 기존 제련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3대 신사업을 확정했다. 

신재생에너지는 고려아연의 제련사업에 사용할 수 있고, 향후 100% 그린아연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나아가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그린수소까지 만들어낼 수 있다. 고려아연은 2025년까지 연간 2만 톤의 그린수소 생산설비를 확보하고, 2030년까지 그린수소 생산량을 연산 14만 톤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차전지 소재는 고려아연이 제련사업에 축적해온 기술과 노하우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고려아연의 용해·전해 기술로 동박을 생산하고 있으며, 높은 제련 효율을 바탕으로 황산니켈을 생산하고 있다. 또 리사이클링 사업은 폐배터리에서 유가금속을 뽑아내는데 고려아연의 추출 기술이 적용된다.

3대 신사업을 위한 투자도 현재 진행형이다. 구리(동) 순환자원 처리공정 개발 투자에 2025년 6월까지 1241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2025년 8월까지 올인원 니켈제련소 건설에 5063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올인원 니켈제련소는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 확장을 위한 것으로 저품위 정광이나 스크랩(부스러기)은 물론 폐배터리를 통해서도 니켈을 추출할 수 있다. 연간 생산능력은 4만2600톤으로 기존에 확보하고 있던 생산능력과 더해지면 연간 6만5000톤의 니켈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전기차 16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신사업을 구성했다”며 “탄소중립 시대에 제련사업만으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어려운데 빠르게 신사업을 선점하면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M&A로 리사이클링 사업 확대 나서

특히 올해는 3대 신사업 중에서 리사이클링 사업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는 3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제강분진과 이웨이스트(E-Waste) 리사이클링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제강분진은 전기로의 고철 재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산업 폐기물인데 고려아연은 이를 매입해 조산화아연을 추출하고 있다. 조산화아연 아연 제련 등에 사용될 수 있어 이를 판매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고려아연에서 제강분진 리사이클링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스틸싸이클은 올해 1분기 17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웨이스트 리사이클링 사업에서는 컴퓨터, 핸드폰, 통신기기 등 제품에서 나오는 부품 폐기물을 재활용해 구리·금·은·팔라듐 등의 유가금속을 추출한다. 올해 1분기에 약 2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고려아연은 리사이클링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M&A(인수·합병)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 4월 고철·폐기 알루미늄·구리 등을 거래하는 미국 트레이딩 업체 캐터맨를 5500만 달러(약 741억 원)에 인수했다. 고려아연은 캐터맨을 인수한 이유는 리사이클링 사업을 위한 폐기물 조달을 위해서다. 

회사 측은 리사이클링 사업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폐기물 조달이 중요하다고 봤다. 캐터맨은 폐전자기기, 폐배터리, 고철과 같은 폐기물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조달 문제를 해결해줄 것으로 보고 인수를 결정했다. 

지난 2022년에도 전자 폐기물이나 폐기된 금속에서 원료를 추출하는 기업인 이그니오홀딩스를 인수한 바 있다. 캐터맨을 통해 폐기물을 확보하고 이그니오홀딩스에서 원료를 추출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리사이클링 사업 확대를 위해 추가 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지속적으로 리사이클링 사업을 확대해 2033년까지 매출 6조 원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올해는 리사이클링 사업을 확대하는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신사업과 연결된 M&A라면 추가로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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