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통신 3사가 지난 2분기 5G 이용자 수 증가세 둔화와 신사업 투자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도 있어 통신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SK텔레콤의 SKT타워 젼경./사진=SK텔레콤 제공
통신 3사는 AI 신사업을 바탕으로 다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빠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AI B2B 사업 수익 창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 총합은 1조272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컨센서스 수치가 맞다면 전년 동기(1조3275억 원) 대비 4.1% 감소한 수치다. 사업자별로 희비가 갈렸는데 SK텔레콤은 비용 효율화에 성공하며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통신 3사가 마케팅·CAPEX(설비투자) 등 비용 관리에 나서고 있음에도 수익성이 떨어진 것이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는 통신 3사의 수익성 감소 원인으로 유·무선 사업 성장세 둔화를 꼽았다. 5G·IPTV 등 유·무선 서비스가 포화상태가 되며 자연스럽게 가입자 증가폭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2월 58만 명을 기록했던 5G 가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2분기 20만 명까지 감소했다. 여기에 정부에서 통신이 인하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이라 성장세는 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유선 사업인 IPTV 가입자 수 증가폭도 감소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상반기에서 하반기) IPTV 가입자 수 증가율은 0.54%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정보망 구축 비용은 증가하고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이 강해지며, 지원금 혜택까지 증가하고 있어 통신3사의 수익성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와 관련, 통신 3사가 AI를 활용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투자 비용 증가도 수익성 악화에 이바지했다. 통신 3사의 연구개발 비용은 △SK텔레콤 2022년 3743억 원·2023년 3918억 원 △KT 1862억 원·2267억 원 △LG유플러스 1198억 원·1255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의 경우 투자 비용이 감소했지만 2021년 826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통신 3사의 연구개발 비용은 모두 증가세에 놓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통신 3사의 주력 사업인 유·무선 서비스의 성장이 더욱 둔화될 것이라고 보는 만큼 새로운 BM(비즈니스)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통신 3사가 AI 기술 고도화를 위해 장기간 동안 투자를 확장했던 만큼 이제부터는 수익 창출을 통해 실적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신 3사는 수익 다각화를 위해 오는 하반기부터 AI 기술을 B2B 사업에 접목한 후 기업에 제공할 방침이다. 실제, 통신 3사의 B2B 매출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신민수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유·무선 사업 확장이 한계가 있는 만큼 사업자들이 새로운 BM(비즈니스모델)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그 동안 AI에 관련한 투자가 많이 됐던 만큼 올해 하반기부터는 B2B 시장에서 수익이 발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