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건담·아이어맨·배트맨·RC카와 썸타는 대형마트

2015-09-17 10:27 | 신진주 기자 | newpearl09@mediapen.com

이마트·롯데마트, 경제력 갖춘 3040대 성인 고객 잡기 위해 '피규어' 주목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최근 소수의 놀이문화라고 여겨졌던 '키덜트' 문화가 경제력을 갖춘 성인들을 위주로 생활 속에 하나의 개성있는 취미 생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런 고객 수요를 잡기위해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도 키덜트 매니아들을 위해 전시 공간을 만들고, 전문샵이 곳곳 생기고 있어 주목된다.

   
▲ 지난 6월 오픈한 일산 이마트타운은 키덜트족에겐 '성지'나 다름없는 곳으로 주목받는 장소다. 각종 전자제품과 함께 피규어가 가득한 일렉트로마트가 입점돼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타운 일렉트로마트에 전시된 피규어. 사진=신진주 기자

17일 업계에 따르면 어른이 돼 상대적으로 넉넉해진 재정 기반을 토대로 유년시절 즐기던 완구, 만화 등을 구매하며 향수를 느끼는 성인 계층이 주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지난 6월 오픈한 일산 이마트타운은 키덜트족에겐 '성지'나 다름없는 곳으로 주목받는 장소다. 각종 전자제품과 함께 피규어가 가득한 일렉트로마트가 입점돼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타운 지하1층에 위치한 일렉트로마트는 대형가전, 소형가전, 디지털가전, 완구 등 모든 가전 상품을 아우르면서도 드론 체험존, 액션캠 매장, 피규어 전문존 등 특색을 갖춘 상품존을 함께 구성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과거에 이마트타운 일렉트로마트처럼 '피규어 전문존'이 없던 시절 키덜트족은 피규어를 구매하기 위해 인터넷에서 찾아보거나, 홍대·인사동 등지를 탐방하며 구했다.

그런데 최근 키덜트를 위한 매장이 곳곳에 생기면서 한곳에서 다양한 종류, 크기의 피규어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일렉트로마트는 1000여개의 피규어를 보유하고 있으며, 피규어 상품 매출은 전년대비 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 역시 늘어나는 키덜트 인구 변화에 맞춰 고객들에게 새로운 생활을 제안하고자 오는 18일 구로점 지하 1층 토이저러스 매장에 키덜트 전문샵을 연다.

   
▲ 롯데마트 키덜트 매니아 투시도 /사진=롯데마트 제공

약 40평(132㎡) 규모인 '키덜트 매니아'에는 건담·스타워즈 등 인기 캐릭터 상품 매장인 '피규어 존'과 드론, 무선조종 자동차(RC) 등 전자 완구 매장인 '드론/RC 존'으로 구성돼 있으며, 1만원대 저가 피규어부터 890만원인 실제 인물 사이즈 피규어 등 총 300 여가지 상품을 선보여 고객들의 다양한 쇼핑 니즈를 충족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 최대 장난감 박물관인 '토이키노'와 함께 미판매 소장용 피규어 전시를 진행해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하며, 아직 국내 개봉하지 않은 '스타워즈 에피소드 7'의 캐릭터 피규어도 준비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마트 측은 구로점에 키덜트 매니아 1호점을 시작으로 오는 22일 잠실점에 2호점을, 12월 중에는 판교점에 3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키덜트 시장이 완구, 패션, 잡화, 장난감, 문구, 전시 등의 산업과 손을 맞잡으며 지난해 50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2~3년 내 1조원 규모가 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키덜트 전문점을 통해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고, 색다른 전시회를 여는 등 고객들이 즐거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