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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금리인하 시기를 대처하는 현명한 방법

2024-08-07 11:05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IBK기업은행 분당수내역지점 이혜원 VM팀장./사진=IBK기업은행 제공

"요즘 금리 어때요?", "금리가 계속 떨어질까요? 그럼 무엇을 투자해야 하나요?" 

요즘 객장에 오시는 분들의 아침인사 같은 첫 마디가 바로 '금리'의 향방과 그 추이에 따른 앞으로의 투자 관련된 문의다. 

제롬 파월 미 연준(Fed) 의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8회 연속 금리동결을 결정하고, 9월 금리 인하를 예고한 가운데,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면서 Fed가 긴급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까지 제시되고 있다.

또한 2일 공개된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폭은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고, 실업률은 예상 밖으로 빠르게 오르며 경기 침체 공포가 확산돼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그에 따라 금리인하 속도가 가속화 될 것이라는 예상에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하며, 시장에서는 올해 100bp 이상의 미국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금리의 방향은 정해진 바, 우리는 현명한 투자자로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금리 인하의 기대감이 확산됐지만, 경기침체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지난 금요일과 이번 월요일은 역사적인 주가 하락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식관련 투자는 변동성이 너무 커져서 걱정이에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에게는 채권에 투자하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다.

채권은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공기업, 금융기관, 회사들이 정책이나 사업을 시행하기 위해 자산을 빌리고 정해진 기한 후 돌려주겠다는 채무증서다. 마치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고 쓰는 차용증과 같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빌린 기간 동안 투자자에게 이자(쿠폰금리)를 지급하고 만기 시에는 원금을 돌려주는 구조이다. 일반적으로 채권가격은 금리와 반비례 관계를 가진다. 

따라서 금리가 높은 수준인 지금 미리 채권에 투자하면, 나중에 금리가 내려갔을 때 그만큼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현재 금리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고, 점차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바 지금이 바로 채권투자의 적절한 시기로 보는 의견이 다수다. 

최근 고객과의 상담을 하게 되면, "금리와 채권이 왜 반대로 움직이나요"라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채권의 가격은 발행 당시의 금리 수준을 반영하게 된다. 

예를 들어, 시중금리가 5%라고 한다면 1년 동안 은행에 100만원을 맡긴다고 가정했을 때, 1년 후 고객은 105만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얼마 후 금리가 10%로 올랐다고 한다면? 10%짜리 채권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릴 것이다. 이때 기존의 5%인 채권의 매력도는 떨어지게 되므로, 기존 채권의 가격은 하락하게 된다. 기존 채권을 보유한 투자자는 5%짜리 채권을 팔고 10%짜리 채권을 사려고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금리가 1%로 하락하게 된다면, 기존 5%인 채권의 매력이 증가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기존의 채권을 사려고 해 기존 5%인 채권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현재는 금리 인상의 종착시기로 보는 의견들이 다수이므로 금리 하락을 기대한다면 이처럼 채권가격의 상승을 노릴 수 있는 채권투자가 유망할 것이다. 

채권 투자에서 유의할 점은 듀레이션을 확인해서 적절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듀레이션이란 투자한 원금을 모두 회수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정확하게는 채권의 수익률, 만기, 쿠폰이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산되고, 금리변동에 따른 채권 가격의 변동폭을 예측하는데 사용된다. 

채권의 만기는 실제 투자기간을 의미하고, 듀레이션은 가중평균만기 개념으로 채권의 원금회수기간이기 때문에 이표채의 경우 만기보다는 짧은 것이 특징이다. 듀레이션 값이 크다는 것은 그 채권의 가격이 금리변동에 더 크게 반응하는 것이므로, 듀레이션이 긴 채권은 금리가 조금만 변해도 채권가격이 크게 오르거나 내릴 수 있다. 반대로 듀레이션이 짧은 채권은 금리 변화에 비교적 덜 민감하다고 볼 수 있다. 

금리 인하기에는 투자자들이 채권투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채권형 ETF나 채권형 펀드를 추천한다. 만기(듀레이션)가 짧은 단기채펀드(1년 이내), 만기가 긴 장기채펀드(5년 이상) 및 중기채펀드(1~5년)를 선택할 수 있다. 동일한 금리변동에도 단기채는 가격변동이 적고 장기채는 가격변동이 커서 채권을 선택할 때는 본인의 투자성향을 고려해 선택할 필요가 있다. 

만기(듀레이션)가 중요한 이유는 금리변동에 따라 채권이 얼마나 변동되는지 결정되기 때문이다. 단순화해서 설명하자면 단기채 듀레이션이 1이고 장기채 듀레이션이 10이라면 시장금리가 1% 움직일 때 단기채펀드 가격은 1% 움직이지만, 장기채는 10% 움직이는 식이다. 

따라서 안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인 투자자나 혹은 법인 투자자의 경우에는 장기채보다는 단기채펀드를 추천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금리상승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머니마켓펀드(MMF)와 비교해도 안정성은 비슷하면서 수익성을 좀 더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리 인하의 수혜를 보고 싶은 투자자라면 단기채와 장기채를 본인 성향에 맞게 적절한 비중으로 섞어서 투자하는 "바벨 전략"도 좋은 방법이다. 
  
투자자 본인의 성향, 투자가능한 기간을 고려해 나에게 맞는 채권을 찾아 오늘부터라도 투자해 보면 어떨까? 금리 인하시기나 상승시기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단기채권을 베이스로 투자하면서, 금리가 상승할 때 적립식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장기채권을 함께 투자해 보는 방법도 시도해보자. 어느 순간 우리는 어렵다고 생각했던 채권투자의 달인이 돼있을 것이다. / 글=IBK기업은행 분당수내역지점 이혜원 VM팀장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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