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인공지능(AI) 열풍에 국내 전선 업체들이 미소를 짓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전력 인프라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는 추세인 데다가 노후 전력 교체 수요도 대폭 늘어나는 등 호황기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LS전선 동해사업장 전경./사진=LS전선 제공
1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변압기 수출액은 5억4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1.8% 증가했다. 변압기 수출액 중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달했다. 미국 내 대형 변압기 절반 이상이 수명 한계에 다달아 교체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변압기 수출은 지난해부터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변압기 수출액은 15억 달러로 직전년도 대비 84.1% 늘었다. 전선 수출 증가율은 작년 8.8%에서 올해 45.7%로 급증하면서 수퍼 사이클에 접어 들었다.
이에 국내 양대 전선 기업인 LS전산과 대한전선은 대규모 설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수요가 늘어나는 것을 감안해 생산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인 셈이다.
LS전선은 올해 1분기까지 설비에 693억 원을 투자했으며, 올해 추가로 6222억 원을 더 들일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설비 투자액 3733억 원 보다 85% 늘어난 금액이다.
대한전선은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제품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해 공장 증설, 국외 생산기기 구축 등에 99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중 95%인 9400억 원은 해저케이블 신규 공장 구축 및 증설에 사용된다.
최근에는 462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해저케이블 2공장 투자 자금도 확보했다. 2공장은 2027년 상반기 생산을 목표로 한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2공장 건설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해외 현지 공장 확보 등 시설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를 비롯해 미국, 유럽 모두 전력망 인프라의 노후화로 전기 수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새로운 전력망 구축이나 용량 증설이 꼭 필요한 상황으로, 앞으로도 관련 사업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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