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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작지만 꽉 찬 '캐스퍼 일렉트릭'

2024-08-22 08:30 |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현대자동차는 최근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전동화 파워트레인으로 심장을 바꾼 엔트리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국내에 출시했다. 차급을 뛰어넘는 다채로운 안전·편의 사양을 탑재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21일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토당교차로, 관산 교차로를 거쳐 경기 파주시의 한 카페까지 44km를 운행한 뒤 다시 말레이지아교 교차로와 산내교차로를 거쳐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까지 32km를 운행했다. 총운행거리는 76km다.

캐스퍼 일렉트릭 전측면./사진=김연지 기자

캐스퍼 일렉트릭 측면./사진=김연지 기자



캐스퍼 일렉트릭은 내연기관 파생 전기차다. 현대차 EV 라인업 중 가장 작은 차지만 내연기관차 대비 전장은 230mm 길어진 3825mm, 전폭(1610mm)과 휠베이스(2580mm)는 각각 15mm, 180mm 늘었다. 경차의 범주를 벗어나며 몸집이 커진 만큼 예전의 아담한 느낌보다는 다부진 느낌이 크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전·후면부에 현대차 EV 모델만의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인 픽셀 그래픽을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측면부는 픽셀을 형상화한 휠 디자인을 적용해 강인한 느낌을 더한다. 리어 도어 핸들부에 새겨진 로봇 표정의 뱃지는 캐스퍼만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실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모습에 귀여움이 한 스푼 추가된 느낌이다. 또 공간적인 여유로움을 확보하는 동시에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 모습이다.

캐스퍼 일렉트릭 1열./사진=김연지 기자

캐스퍼 일렉트릭 2열./사진=김연지 기자


현대차는 기계식 자동 변속 레버 대신  컬럼식 변속 레버(SBW)를 적용해 센터페시아 하단부를 슬림화하고, 벤치 타입 시트를 적용했다. 센터페시아 돌출부가 45mm 줄어 시트 공간이 여유로웠고, 조수석으로 타고 내릴 수 있는 워크 쓰루 공간이 개선됐다.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기 위해 내연기관 모델대비 휠베이스가 180mm 늘어나면서 후석 공간과 러기지 공간도 넓어졌다. 167cm 여성 기준 레그룸과 헤드룸이 충분히 여유로웠다. 적재 공간은 기존 내연기관 캐스퍼(233L) 대비 47L가 늘어난 280L다. 뒷좌석을 앞으로 밀면 최대 351L까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운전석에 앉으면 10.25인치 클러스터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차 크기 대비 큰 화면이 시각적인 만족감을 더한다. 센터페시아 하단은 수납공간과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 V2L을 탑재해 센터페시아의 사용 편의성도 강화했다. 

캐스퍼 일렉트릭 10.25인치 클러스터./사진=김연지 기자

캐스퍼 일렉트릭 2열 폴딩한 모습./사진=김연지 기자


차체가 내연기관 모델보다 커졌지만 여전히 콤팩트한 사이즈의 캐스퍼는 좁은 길에서 장점이 극명히 드러났다. 작고 날렵한 차를 운전하는 재미가 좋았다.

조금 더 무거워졌지만 전기차답게 초반 가속력이 인상 깊었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즉각적으로 차량이 속도를 올려낸다. 눈 깜짝할 사이 속도계의 바늘이 11시 방향을 가르키고 있었다. 내연기관 캐스퍼 대비 300kg나 더 나가지만 가뿐하고 날렵한 움직임이 운전을 즐겁게 했다.

주행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스마트 회생 시스템이다. 스마스 회생 시스템을 켜둔 채로 운전을 하니 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따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앞차와 가까워지자 알아서 속도를 조절해 줘 운전의 피로감이 덜했다.

스마트 회생 시스템은 전방 교통 흐름, 운전자 감속 패턴 등을 바탕으로 회생제동량을 자동으로 조절해 효율성과 주행 편의를 향상하는 전기차 주행 특화 사양이다. 감속이 필요할 때는 회생제동으로 에너지를 회수해 주행 효율을 높인다.

캐스퍼 일렉트릭 후면./사진=김연지 기자

캐스퍼 일렉트릭 측후면./사진=김연지 기자


이날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경기 파주시의 한 카페까지 44km를 운행할 때는 특별히 전비에 신경을 써서 운전했는데 도착 기준 계기판에 표시된 전비는 7.7km/kWh이었다. 이후 다시 고양으로 돌아가는 32km 주행은 전비에 신경 쓰지 않고 주행을 했는데 도착 기준 전비는 6.7km/kWh이었다. 처음 출발할 때 배터리는 76%, 주행 가능 거리는 255km였으며 76km 주행 후 배터리 잔량은 59%, 주행 가능 거리는 215km였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315km다. 49kWh의 NCM 배터리를 탑재한 캐스퍼 일렉트릭은 120kW 급속충전기 기준으로 30분 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캐스퍼를 시승을 마치고 떠오른 말은 '알잘딱깔센'이었다. 신조어 '알잘딱깔센'은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를 줄여서 표현한 말이다. 작지만 있을 것은 다 들어있는 팔방미인 '캐스퍼 일렉트릭'. 안전성에 편의성까지 더한 합리적인 가격의 전기차를 찾는다면 '캐스퍼 일렉트릭'을 고려해 볼만하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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