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내달인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하를 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최근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 순위가 바뀌는 등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알테오젠은 에코프로비엠을 제치고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를 꿰찼고, 10위권 내에서 바이오 섹터의 비중이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9월 역시 불확실성이 많은 달이 되겠지만 바이오주들의 경우 금리인하 수혜주로 손꼽히기 때문에 기대감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달인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하를 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최근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 순위가 바뀌는 등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주부터 펼쳐지는 9월 장세를 앞두고 시장 곳곳에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통상 9월은 증시 흐름이 그다지 좋지 못한 대표적인 달로 손꼽힌다. 특히나 올해 가을은 미국 대선(11월5일)이라는 거대한 재료를 앞두고 미 연준이 드디어 금리인하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돼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기준금리 인하 자체로만 보면 증시에 좋은 재료지만, 문제는 인하의 ‘맥락’이다. 경기침체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엿보일 경우 시장은 곧바로 차갑게 식어버릴 가능성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주초 발표되는 미국의 8월 실업률 지표는 내달 증시 흐름을 결정지을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떻든 9월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100%에 수렴할 정도로 확실시되고 있다. 이미 국내 증시 역시 이러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고 있다. 8월의 대부분을 하락으로 마감한 코스닥 시장의 경우 거래대금마저 급감하며 투자자들을 실망시키고 있지만, 자세히 보면 변화의 조짐도 조금씩 일고 있다.
대표적인 재료가 시총순위 변동이다. 최근 파죽지세로 상승한 알테오젠이 에코프로비엠을 누르고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등극한 사건은 국내 시장 일련의 흐름이 2차전지에서 바이오로 옮겨가고 있다는 유의미한 시그널로 읽힌다. 뿐만 아니라 HLB(4위), 삼천당제약(6위), 리가켐바이오(7위), 휴젤(8위), 클래시스(9위) 등 바이오‧헬스케어 전반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바이오 분야는 금리인하의 대표적인 수혜 섹터로 가장 먼저 손꼽히는 분야다. 미국발 경기침체와 그에 따른 금리인하 폭에는 여러 불확실성이 있겠으나, 적어도 금리인상 기조가 마무리됐다는 것만으로도 바이오 섹터에는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연구개발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바이오 기업 특성상 고금리 상황은 치명적인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다만 9월엔 증시 전반의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은 기간이기 때문에 실제 투자에는 속도 조절을 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최근 급락한 엔비디아가 만약 반등에 성공할 경우 자금 흐름 측면에서 반도체 섹터와 경합하는 측면이 있는 바이오 섹터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9월엔 세계폐암학회(7~10일), 유럽종양학회(13~17일) 등 규모가 큰 행사도 이어지기 때문에, 이 모멘텀이 오히려 차익실현의 재료가 될 수도 있다.
물론 큰 틀에선 올해 하반기 바이오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일 급락 후 글로벌 주식시장이 회복하는 과정에서 헬스케어는 주도업종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9월 말 미 하원 전체회의에 상정될 생물보안법도 주요한 이슈”라고 손꼽았다.
김 연구원은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지난 7월 생물보안법의 연내 통과를 공언한 바 있다”면서 “차기 행정부가 중국에 대해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게 한다는 의도이며, 미국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가게 되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이 중국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