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방산업계가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로템은 K2 전차 수주 가능성이 높고, KAI도 중동과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수주 성과가 예상된다. 하반기 들어서도 해외 일감을 확보할 경우 실적 고공행진도 이어질 전망이다.
하반기 폴란드 수출이 기대되는 현대로템의 K2 전차./사진=현대로템 제공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올해 안에 폴란드 K2 전차 수출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폴란드와 K2 전차 1000대를 납품하는 기본 계약을 체결한 뒤 1차로 180대를 수출하기로 했다. 1차 계약 물량은 현재도 폴란드로 납품되고 있지만 나머지 820대에 대한 계약은 아직 마무리 짓지 못한 상태다.
여전히 폴란드와는 협상이 진행 중인데 이달 6일까지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에서 계약 체결이 예상되는 분위기다. 현대로템이 이 전시회에 직접 참여했고, 폴란드 측에서도 K2 전차 추가 도입에 대한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이번 2차 계약은 1차 계약과 마찬가지로 K2 전차 180대를 납품할 전망이다. 1차 계약 당시 수주 규모는 4조5000억 원에 달했는데 2차 계약은 이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현대로템은 폴란드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 등을 놓고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이번 9월 전시회 기간에 계약을 하지 못하더라도 올해 안으로 계약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중동과 중앙아시아에서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먼저 아랍에미리트(UAE)와 이라크에서는 국산 헬기 ‘수리온’에 관심을 갖고 있다. 수리온은 국내에서 군용·경찰·해경·산림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으며, 안정적인 운영과 높은 품질을 인정받아 올해 첫 수출이 예상된다.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도 FA-50 전투기 도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며, 수출 규모는 1조1000억 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수출을 기대하는 곳은 루마니아다. 루마니아는 보병전투장갑차(IFV) 사업을 추진 중인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레드백 장갑차를 통해 수주에 나섰다. 특히 지난 7월 루마니아와 계약을 맺은 K9 자주포와 레드백이 동일한 동력 시스템 등을 적용했기 때문에 유지·보수 강점을 내세워 수주를 따낸다는 방침이다.
루마니아 외에도 다른 유럽 국가와 중동 등에서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추가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향후 수주를 기대하고 있는 부분은 장갑차”라며 “계약 규모가 큰 제품이기 때문에 마케팅력을 집중해서 수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말했다.
방산업계가 해외 수주 성과가 예상되면서 향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수출의 경우 국내에서 진행하는 사업보다 수익성이 좋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방산 빅4(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KAI·LIG넥스원)은 792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60억 원(47.8%)이 늘어났다. 해외 수주 물량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상반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이미 방산업계는 업체별로 차이가 있지만 3년에서 5년치 일감을 확보했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수주 성과를 올린다면 수익성이 좋은 수출이 늘어나면서 향후 5년 이상 호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국내 방산사업은 영업이익률이 일정한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는 반면 해외에서는 수익률을 더 끌어올릴 수 있어 호실적으로 이어진다”며 “K-방산 기술력은 이미 입증받았고, 해외 전시회 참여 등을 통해 마케팅에도 집중하고 있어 수출 성과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