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전통시장·온라인몰 참여
[미디어펜=신진주 기자]사상 최대 규모의 할인행사로 알려진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다음 달 열린다.
지난 22일 정부는 올해 '코리아 그랜드 세일'로 시작된 내수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 오는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총 2주간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 '범국가적' 세일 행사?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는 호갱데이" /블랙프라이데이 자료사진 |
이번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행사에는 백화점(71개 점포), 대형마트(398개), 편의점(2만5400개) 등 대형 유통업체 약 2만6000여개 점포가 참여하고 전통시장, 온라인유통업체 등까지 합동으로 펼쳐져 이른바 ‘범국가적’ 세일행사다.
정부는 업체별로 최대 50~70% 할인율과, 소비자 참여 이벤트를 강화해 기존 세일행사와 차별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들의 반응은 그닥 좋지 않다. 23일 온라인 포털사이트, SNS 등에 게재된 글을 살펴보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에 큰 기대가 없을뿐더러 부정적인 여론이 주를 이뤘다.
아이디 'mnbl***'는 "미국처럼 그런 식이 아니라 몇몇 상품만 미끼로 그렇겠지 속을 줄 알어?"라고 반문했다.
'98si****'는 "작년 블랙프라이데이 겪으셨던 분들을 아실 겁니다. 완전 고객 우롱. 미국처럼 평소에 가격이 높아 구매하기 어려웠던 제품들을 할인하는 것이 아니라 악성 재고상품이나 할인하는 대한민국 블랙프라이데이. 금년에도 낚여보세요"라고 의견을 남겼다.
이 외에도 "어줍잖게 흉내만 낼 것이고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반에 반도 못 따라갈꺼면서 무슨 블랙프라이데이 참나 웃기지도 않네", "그냥 업계도 쿨하게 이월상품, 재고떨이라고 말 해놓고 해라", "겉만 번지르르한 실속은 없는 이벤트", "일부품목을 제외한 상품 세일이겠지. 호갱님 그 상품은 세일 상품이 아닙니다~", "언플하네. 진짜 악성재고 떨이 호갱데이다"등의 글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제조사들이 나서서 뭉치지 않는 한 이런 행사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엉터리 잔치질 뿐"이라며 "유통업계가 중간에 있는데 제대로 된 세일이 될 수 없다"며 유통업계를 꼬집었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유통업계가 세일을 주도하다보니 할인 폭에 한계가 있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할인율을 크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에 하던 세일에 이름만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붙이는 경우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